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결과는 5전 전승 금메달. 하지만 과정은 퍼펙트 금메달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 9월 28일 인천 문학국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하며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야구는 아시안게임에서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이후 5개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프로 선수 출전이 허용된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이후로만 본다면 75%의 금메달 확률이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이른바 '도하 참사'를 겪기도 했지만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까지 합류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결승에서 대만을 9-3으로 누르고 여유있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표팀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대표팀에 선발된 24명 중 13명은 병역 미필자다. '동기부여'는 확실히 될 수 있는 여건이지만 지나치게 병역 미필 위주 선수로 뽑은 것 아닌가라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동메달에 그친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14명의 병역 미필 선수가 합류했다. 당시 대표팀은 프로 선수가 참가하지 않은 일본에게도 패하며 동메달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 출발은 완벽했다. 예선 3경기를 모두 무실점 콜드게임으로 끝낸 것. 금메달 경쟁자로 여기던 대만마저 10-0, 8회 콜드게임으로 꺾었다.
준결승전부터 불안한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비록 7-2로 승리하기는 했지만 5회초까지 2-2 동점으로 맞서는 등 고전했다.
찜찜한 흐름은 결승전에서도 이어졌다. 1회초 무사 만루 찬스를 놓친 이후 1회말 김광현이 1실점했다. 이후 상대 실책 속 역전에 성공했지만 6회 2실점, 재역전 당하며 패배 일보 직전까지 갔다. '약속의 8회'가 아니었더라면 최악의 결과를 얻을 뻔 했다.
물론 금메달은 따냈다. 그리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하지만 일본은 물론이고 대만까지 최상의 선수 구성이 아니었다는 것을 감안할 때 경기 내외적으로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었다.
[금메달 확정 뒤 환호하는 야구 대표팀.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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