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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 16일간 열전을 마무리했다.
19일 개막식으로 문을 연 인천아시안게임은 4일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폐회식을 마지막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79개, 은메달 71개, 동메달 84개를 따내며 5회 연속 종합 2위 자리를 지켰다.
16일간 워낙 많은 일들이 벌어진만큼 한국 선수들의 명암도 엇갈렸다. '깜짝스타'로 떠오른 선수들도 있고 정상의 자리를 지킨 선수들도 있다. 반면 원하는 결과를 이루지 못한 채 다음 기회를 기약한 선수들도 있었다.
레슬링 김현우는 남자 그레코로만형 75kg급 결승에서 가나쿠보 다케히로(일본)를 4-0으로 꺾으며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에 아시안게임까지 모두 우승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박장순, 심권호에 이은 한국 레슬링 사상 3번째 그랜드슬램 '대업'이었다.
리듬체조 손연재는 리듬체조 결선에서 곤봉 18.100점, 리본 18.083점, 후프 18.216점, 볼 17.300점 등 합계 71.699점을 받으며 아시안게임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기대를 현실로 바꾼 것.
신예 스타들도 있다. 사격 김청용은 진종오로 대표되던 한국 사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고등학생으로서 남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단 중 첫 2관왕에 이름을 올렸다. 우슈 이하성은 지난 9월 20일 오전 한국 선수단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스타킹에 나온 우슈 신동'에서 '어엿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거듭난 것이다.
활짝 웃은 선수들이 있는 반면 원하는 결과를 이루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수영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 금메달보다는 동메달과 인연이 많았다. 최선을 다했지만 히가노 고스케(일본)보다 약간씩 늦게 터치패드를 찍었다. 그래도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를 추가하며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 최다 메달을 경신, 아쉬움을 달랬다.
국민들은 결과에 상관없이 박태환에게 박수를 보냈지만 박태환은 "미안하다"는 말을 연신했다. 특히 스폰서 전폭지지를 받는 쑨양(중국)과 달리 홀로 고군분투해 국민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유독 아시안게임과 인연이 없었던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는 김청용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내주고 한 발 짝 뒤로 물러났다. 진종오는 남자 50m 결선에서 예선을 1위로 통과하고도 바뀐 룰로 인해 메달을 따지 못했다.
이에 대해 본인이 가장 아쉬울 법하지만 "오늘 메달을 못 딴 것은 선수 은퇴를 하지 말라는 계시 같다"며 대선수다운 면모를 보였다. 또 '샛별' 김청용의 금메달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며 '간판'이란 무엇인지 증명했다.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양학선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그래도 이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스포츠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김현우.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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