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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끝내줬다. LA 다저스 맷 켐프가 그랬다. 자신의 이름과 MVP(최우수선수)의 합성어인 'KEMVP' 다운 한 방을 때려냈다.
켐프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2차전에 4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의 3-2 짜릿한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켐프의 2안타 중 하나는 8회말 터진 짜릿한 결승 홈런이었다. 팀이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나온 한 방이라 더욱 값졌다.
이날 다저스는 선발 잭 그레인키가 7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꽁꽁 묶었다. 타석에서도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불방망이를 뽐냈다. 그야말로 '그레인키 데이'였다. 그런데 8회초 구원 등판한 J.P 하웰이 아웃카운트 하나도 못 잡고 홈런 포함 3피안타 2실점으로 무너졌다. 맷 카펜터에 동점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다저스의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하지만 켐프가 있었다. 통산 디비전시리즈 7경기에서 타율 2할 1푼 9리 1홈런 4타점으로 부진했지만 올 시즌 후반기 64경기에서 무려 17홈런을 때려냈던 그에게 한 방을 기대할 만했다. 그리고 그가 해냈다.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세인트루이스 팻 니셰크의 4구째 83마일 슬라이더를 제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타구를 확인한 켐프는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여과 없이 표현했다. 다저스 홈팬들의 환호는 극에 달했다.
이후 다저스는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캔리 젠슨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3-2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켐프의 한 방이 다저스를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다저스로선 전날(4일) 믿었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8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레인키가 호투한 이날 경기마저 내줬다면 올 시즌이 끝날 위기였다. 원투펀치를 내고 진 건 2배 이상의 타격이다.
하지만 켐프의 한 방으로 대위기에서 벗어났고, 오히려 한층 살아난 분위기로 세인트루이스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KEMVP'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은 활약이었다.
[LA 다저스 맷 켐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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