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부산 김미리 기자] 배우 김규리가 영화 ‘화장’에 출연한 소감을 전했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월석아트홀에서 진행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화장' 기자회견에는 임권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안성기, 김규리, 김호정이 참석했으며, 모더레이터로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함께했다.
이날 김규리는 10년 주기로 안성기와 김규리가 임권택 감독의 작품에 캐스팅 된다는 말에 "10년 주기설에 대해서는 나도 참 흥미롭게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내가 생각할 때는 아마도 10년 이라는 시간 동안 더 밀도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그 때와는 다른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에 또 다시 인연이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밝혔다.
또 "난 사실 감독님과 내 인생에서 다시 작품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불러주시면 당연히 가야 하는데, 아마도 안 불러주시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인연이 돼 배우로서 영광스럽고 행복하고 설레고 걱정도 많이 됐다. 왜냐면 감독님 작품이 '하류인생' 때 경험해 봤을 때 녹록치 않다.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규리는 "감독님과 작품을 한다는 건 영광스럽고 설레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 또 다른 숙제를 풀어내야 한다는 부담감,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즐겁게 촬영하긴 했지만 어려운 느낌이 많았다. 내가 이걸 잘 해낼 수 있을까 매순간 고민하며 촬영했다. 편집한 걸 보니 내가 왜 이렇게 쓸데없는 걸 가지고 고민했을까 싶을 정도로 잘 편집해주시고, 이런 장면이었구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장에서 안성기 선배님이 '견뎌야해'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어려운 숙제를 풀어내는 듯한 기분으로 촬영했다. 한국에 많은 배우들이 있겠지만 감독님과 함께 작업할 수 있다는 게 영광스럽다. 또 다시 감독님이 불러 이런 연기를 맡겨주셨다는 게 영광스럽다. 한편으로는 감독님의 작품을 사랑하는 관객으로서 103번째 104번째 작품이 기다려진다"며 임권택 감독에게 존경심을 내비쳤다.
한편 '화장'은 암에 걸린 아내가 죽음과 가까워질수록 다른 여자를 깊이 사랑하게 된 남자의 서글픈 갈망을 그린 이야기로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제7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와 제3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제33회 벤쿠버 국제영화제, 제34회 하와이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
[배우 김규리. 사진 = 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