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안성기 "노골적 눈빛 표현, 쑥스럽고 힘들었다" [19th BIFF]

[마이데일리 = 부산 김미리 기자] 배우 안성기가 노골적인 표현들을 연기하기 쑥스러웠다고 고백했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월석아트홀에서 진행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화장' 기자회견에는 임권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안성기, 김규리, 김호정이 참석했으며, 모더레이터로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함께했다.

이날 안성기는 "그동안 주제를 전달하는 그리고 사건 위주의 역을 많이 했다면 이번에는 철저히 심리가 섬세하게 표현돼야 하는 작품이라 어려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 중에 힘들었던 건 감성을 표현하는 것"이라며 "원초적 감성 표현을 잘 안 했다. 순수하거나 멍청하다거나 사람 좋은 느낌의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새로 연정이 생기는 감정을 숨기지 않고 카메라 속에 보여주는 역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사람에게는 숨겨지는 것이지만 카메라는 숨겨진 감정을 잡아내는데, 거기서 표현하는 노골적 눈길과 눈빛 같은 걸 연기할 때 좀 쑥스럽고 힘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감독님과 두 배우가 잘 호흡을 맞춰줘 무사히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화장'은 암에 걸린 아내가 죽음과 가까워질수록 다른 여자를 깊이 사랑하게 된 남자의 서글픈 갈망을 그린 이야기로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제7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와 제3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제33회 벤쿠버 국제영화제, 제34회 하와이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

[배우 안성기. 사진 = 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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