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강산 기자] SK 와이번스의 '에이스' 김광현이 에이스의 책무를 다하며 시즌 13번째 승리를 다했다. 초반 난조를 딛고 일어나 6회까지 어떻게든 버텨낸 책임감이 무척 돋보였다.
김광현은 5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9구를 던지며 5피안타 5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팀의 6-3 승리를 이끈 김광현은 시즌 13승(9패)에 입맞춤했고, 평균자책점도 종전 3.39에서 3.32로 낮췄다. 평균자책점 부문 리그 1위 릭 밴덴헐크(삼성 라이온즈, 3.31)를 바짝 추격했다.
김광현에게 매우 중요한 등판이었다. 아시안게임 출전 이후 첫 등판임은 물론 낮경기 징크스까지 떨쳐내야 했다. 김광현은 올해 4차례 낮경기에 등판했으나 1승 3패 평균자책점 7.94로 좋지 않았다. 피안타율도 3할 6푼 2리에 달했다. 야간경기(21경기 11승 6패 평균자책점 2.62, 피안타율 0.249)와 판이했다. 하지만 팀의 4강 싸움이 한창인데다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마저 팔꿈치 통증으로 다음날(6일) 경기 등판이 무산된 상황. 낮경기 징크스로 무너지기엔 타격이 너무나 컸다.
하지만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에이스로서 책무를 다하며 13승 고지를 밟았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지만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실점을 최소화했다. 1회초 1사 후 정근우에 볼넷, 김경언에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김태균을 5-4-3 병살타로 돌려세우고 첫 이닝을 넘겼다.
문제는 2회. 선두타자 펠릭스 피에에 볼넷을 내준 뒤 이양기의 좌전 안타, 포수 이재원의 송구 실책으로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곧이어 장운호의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내줬고, 조인성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가 계속됐다. 강경학을 3-2-3 병살타로 잡아 위기를 벗어나는가 싶었으나 송광민의 평범한 땅볼을 3루수 박계현이 놓치면서 2-2 동점을 허용했다. 후속타자 정근우는 유격수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은 막았다.
3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김광현은 4회초 선두타자 이양기의 좌전 안타에 이은 장운호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조인성을 유격수 땅볼, 강경학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 실점 위기를 넘겼다. 5회에도 선두타자 송광민의 안타와 도루, 김태균의 볼넷으로 2사 1, 2루 위기를 맞았으나 피에를 4구째 130km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팀이 6-2로 넉넉한 리드를 잡자 김광현의 구위도 한층 날카로워졌다. 6회초 선두타자 이양기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추가 진루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대타 김태완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3구째 132km짜리 슬라이더는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이날 김광현은 최고 구속 148km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한화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6회까지 99구를 던진 김광현은 7회부터 전유수에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전유수와 진해수, 이재영, 윤길현이 나머지 3이닝을 단 한 점만 주고 막아 김광현의 13승이 완성됐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윤길현이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으나 실점 없이 잘 막았다. 4위 LG와도 최소 1.5경기 차를 유지하게 됐다. 어려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책무를 다한 김광현이다. 팀의 4강 싸움이 한창인 상황. 에이스에게 낮경기 징크스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래서 에이스다.
[김광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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