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산의 포스트시즌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
갈 길 바쁜 두산이 4연패에 빠졌다. NC와의 4~5일 주말 원정 2연전을 모두 내줬다. 53승64패1무 승률 0.453. 7위로 내려앉았다. 두산은 2011년(61승70패2무, 승률 0.466)에 이어 3년만에 4할 승률이 확정됐다. 잔여 10경기서 모두 이겨도 승패 적자 -1. 4위 LG에 4경기차로 떨어진 상황. 10경기를 남겨둔 상황서 4경기는 상당히 크다. 최근 4연패가 너무나도 뼈 아프다. 사실상 2011년 이후 3년만의 포스트시즌 탈락이 유력하다.
과연 두산이 5할 승률도 하지 못할 정도로 기본적 전력이 허약한 것일까. 대부분 현장 야구관계자들은 “두산은 원래 좋은 팀”이라고 입을 모은다. 물론 실제로 팀을 지휘하면 밖에선 보이지 않는 약점들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약점을 보완해나가는 역할은 코칭스태프의 몫이다. 송일수 감독 이하 두산 코칭스태프가 효율적으로 대처했는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평가가 엇갈린다.
▲ 아쉬운 타선 결정력
두산의 문제점이 최근 4연패 기간 고스란히 드러났다. 2~3일 광주 KIA전, 4일 창원 NC전서 연이어 1점 차 패배를 안았다. 5일 창원 NC전서도 2점차 패배. 마운드는 비교적 선전했다. 그러나 타선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다 1~2점차 패배는 결국 경기 후반 결정적인 한 방이 아쉬웠다는 의미.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두산 타선은 썩 좋지 않다. 5경기서 고작 14점.
두산은 5월까지 꾸준히 팀 타율 3할대를 유지했다. 폭발적인 타선이 불안한 마운드의 약점을 상쇄했다. 하지만, 역시 타선은 한계가 있다. 고저 사이클이 있다. 타선이 숨 죽이자 마운드 불안정성과 결합하면서 승수 쌓기 속도가 둔해졌다. 6~8월 혹서기 때 3연승 이상 장기연승은 거의 없었다. 순위는 꾸준히 추락했다.
타자들의 사이클이 떨어진 뒤 확실히 치고 올라온다는 느낌이 부족하다. 물론 시즌 막판엔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배트 스피드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휴식기로 타자들이 원기를 회복했다. 떨어지는 실전감각은 경찰청, kt와의 연습경기로 만회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타자들의 찬스 응집력이 다소 떨어진다. 4번 호르헤 칸투는 잦은 잔부상으로 후반기 들어 장타력이 떨어졌다. 7월 4일 삼성전 이후 3개월간 홈런 소식이 없다. 휴식기 이후 김현수와 홍성흔의 타격감도 썩 좋지 않다. 중심에서 화력이 떨어지면서 전반적인 공격 파괴력이 뚝 떨어졌다. 두산은 팀 타율 0.295로 3위. 하지만, 득점권 타율은 0.284로 공동 5위에 머물렀다.
▲ 부족한 위기대처능력
이런 점은 올 시즌 중반부터 거론된 문제. 타선의 사이클이 완만하게 하락세이고, 마운드에선 4~5선발 부재가 시즌 초반부터 거론됐다. 불펜 역시 정재훈 윤명준 이현승 오현택에 이어 마무리 이용찬까지 이어지는 라인은 굳건하지만, 크고 작은 기복이 있었다. 중요한 건 이런 어려움들을 벤치가 체계적으로 통제하고 대처했느냐는 것이다.
송일수 감독은 만 64세다. 야구인으로 살아온 세월은 길지만, 감독은 올해가 처음이다. 송 감독은 시즌 초반 경기 전 훈련 시간에 그라운드에 직접 나가서 선수들과 소통하는 등 신선한 모습을 보여줬다. 또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들을 즉각 다른 카드로 대처하는 등 나름대로 합리적인 운영을 했다. 분명 시즌 초반엔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시즌 중반 이후엔 장기화된 문제점들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결국 7위까지 떨어졌다. 잔여 10경기서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현 시점에선 3년만의 포스트시즌 탈락이 유력해 보인다. 코칭스태프, 프런트, 선수단 모두 외부에선 괜찮은 전력이란 평가를 받고도 막상 시즌 중반 이후 추락한 것에 대해 철저한 검증과 통렬한 반성이 필요하다. 확실히 올 시즌 두산은 예년의 끈끈한 컬러가 아니다. 위기대처능력이 부족해 보인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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