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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김미리 기자]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 벨'의 공동연출을 맡은 이상호 기자가 영화를 통해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CGV 센텀시티에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초청된 '다이빙 벨' 관객과의 대화(GV)가 진행됐다.
'다이빙 벨'은 세월호 참사 현장에 투입된 다이빙 벨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로, 공동연출을 맡은 안해룡 감독과 세월호 참사를 보도해 온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가 이날 GV에 참석했다.
이날 이상호 기자는 "정부는 모든 사항에 있어서 무능력으로 돌파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정권 자체가 이런 거대한 참사에 임했을 때 이것을 풀어낼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었던 것이다.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가 없었던 것이다. 소통이 안 됐다. 한마디로 독재적 정권이 큰 대형 참사에서 얼마나 소통 능력이 없어서 국민을 도탄에 빠트렸는가가 드러난 사건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진실이 이 영화의 힘을 통해 밝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은 이번 정부 창출에 실질적 지분을 가지고 공동 정권 획득에 성공한 상황이다. 구조 실패에 대한 책임이 청와대로 튀는 걸 두려워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 당국의 구조 실체를 드러내줄 수 있는 다이빙 벨 같은 통제되지 않은 구조수단을 막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언론은 기레기, 쓰레기가 아니었다. 잘못된 주인됨을 보여준 사례였다"고 덧붙였다.
당초 '다이빙 벨'은 10월 6일과 10일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상영될 예정이었지만 상영 반대 목소리가 임에 따라 논란이 불거졌다.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대책위 측이 유가족 가슴에 못을 박는 행위라고 밝혔고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들의 상처를 두 번 헤집는 것이라며 상영 취소를 촉구했다. 특히 부산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이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상영을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반면 표현의 자유와 언론탄압 공동대책위원회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며 '다이빙벨' 상영 반대 움직임을 비판했다. 독립영화전용관 확대를 위한 시민모임, 여성영화인모임,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등의 영화인들은 성명서를 통해 공식 초청된 작품의 상영을 중단하라는 요구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시작된 지난 19년 이래 처음 벌어진 초유의 사태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정치적 이유를 들어 초청작 상영취소를 요구하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히며 상영중단 요청 철회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에 대한 비판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작품에 대한 비판과 작품의 상영취소 요구는 별개의 문제다"라는 공식입장을 밝히며 '다이빙 벨'을 예정대로 상영했다.
[이상호 기자. 사진 = 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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