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년동안 굶주렸던 농구, 맛있게 먹어보겠다.”
6일 서울 더플라자호텔.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10개구단 선수들과 감독들이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몇 가지 흥미로운 말이 나왔다. 역시 미디어데이에선 선수들과 감독들의 신경전이 벌어져야 제 맛. 2년만에 돌아온 하승진이 선전포고를 날렸다. 그는 올 시즌 우승후보로 올라선 KCC의 핵심 자원.
하승진은 “2년간 농구가 굶주렸다. 배고팠다. 2년간 굶주렸던 농구를 맛있게 먹어보겠다”라고 했다. 사상 처음으로 맞대결 하는 김종규(LG)와의 맞대결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하승진은 “아시안게임과 월드컵을 하면서 종규가 성장하는 모습을 봤다. 특히 외곽슛이 발전했다. 스피드가 느린 저로선 외곽슛을 장착한 종규를 막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내 매치업은 용병이 될 것 같긴 한데 종규를 맡으면 최대한 막아보려고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김종규 역시 선배 하승진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변하지 않고 패기 넘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승진이 형과 지금까지 붙어본 적이 없다. 승진이 형은 키도 크고 높이, 힘이 좋다. 1대1로 막을 순 없을 것 같다. 저희 팀에서 조직적인 수비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김종규는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 1순위 이승현(오리온스)과의 자존심 싸움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김종규는 “내가 승현이보다 나은 건 없다. 슛 테크닉은 승현이가 저보다 훨씬 더 좋다. 승현이는 저보다 근성이 낫다고 했는데, 이번 시즌에 악바리 근성이 어떤지 보여드리겠다”라고 선전포고를 날렸다.
이승현도 답했다. 그는 “정기전을 마친 이후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 6강 아닌 우승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대학 때도 종규 형이 워낙 잘 했다. 내가 모자란 부분이 많다. 종규 형보다 나은 건 근성이나 악바리 같은 면모다. 그런 마음으로 종규 형과의 맞대결서 꼭 이기겠다”라고 했다.
부자 대결도 관심거리다. 허웅(동부)은 “개막전에 출전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버지 허재가 아닌 KCC 허재 감독으로 생각할 것이다 신인답게 절대 지지 않겠다”라고 했다. 허 감독은 “하승진 복귀와 김태술을 영입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욕심부리지 않고 차근차근 풀어가겠다. 주위 기대치에 맞게 최선을 다하겠다. 웅이가 나오더라도 원리원칙대로 게임을 할 것이다 팀 디펜스를 해서 최대한 막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상민 감독이 삼성 지휘봉을 잡으면서 문경은 감독과의 연세대 동문 맞대결도 볼 거리다. 이 감독은 “처음 맞는 시즌이라 부담스럽다 빠른 농구, 재미있는 농구를 준비하고 있다.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SK는 멤버가 탄탄하다. 그렇다고 해서 저희가 크게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비 시즌에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되겠다”라고 했다.
그러자 문경은 감독이 선전포고를 날렸다. “SK는 최근 2년간 강팀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올 시즌 보강된 선수는 없지만 국내, 외국선수들이 3년째 호흡을 맞춘다. 공수 조직력을 극대화해서 진정한 챔피언에 도전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첫 시즌 30점차로 지고 9연패도 해보고 9등도 해봤다. 첫해에 잘 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 하지만, 삼성이 저희와 붙을 땐 6전 전승으로 뜨거운 맛을 보여주겠다”라고 했다. 톡톡 튀는 말이 많지 않았던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나온 신선한 코멘트였다.
[하승진(위), 이상민 감독과 문경은 감독(아래).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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