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이었다. 배우가 아니었다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이가 아니었다면 굳이 알려지지 않아도 될, 그 누구도 그에게 캐물을 자격 없는 사생활 말이다.
애초에 배우 차승원의 가족사는 그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었다. 알려질 필요도, 알려져야 할 이유도 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그의 가족 이야기였다.
하지만 차승원은 대중의 관심 속에 활동하는 배우였고, 그만큼 다양한 이슈를 몰고 다니는 인물이었다. 모델 출신 배우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였고, 연기력에 있어서도 정극과 희극을 오가는 몇 안 되는 배우였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입담과 예능감 역시 남달랐다. 그럴수록 대중의 관심은 더해졌다.
관심 받는 배우였기에 그의 가족 이야기는 특히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연상 아내와의 이른 결혼과 자녀는 그를 향한 대중의 관심을 더욱 높였다. 차승원 역시 이에 답하듯 아내와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가족 공개를 꺼리지 않았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수차례 드러냈다.
때문에 차승원 가족에 대한 관심은 더 커졌을지도 모른다. 대중은 연예인의 보여지는 모습만을 원하지 않는다. 평소엔 어떻게 지내는지, 그의 사생활은 어떤지, 공공연하게 알려진 것 이외의 사생활을 더 알고 싶어한다. 그래서 차승원의 가족사는 더 깊은 관심을 받았을 것이다.
허나 그런 가족 이야기에 대한 관심이 좋은 일, 그렇지 않은 일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에 문제가 된다. 대중의 관심은 희로애락을 따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지극히 개인적인 차승원의 가족 이야기도 더 큰 조명을 받게 됐다.
그 결과, 연예인이 아닌 차승원 아들 차노아의 이야기조차 지극히 개인적인 일임에도 불구 대중에게 알려졌다. 앞서 미성년자 폭행 혐의로 고소돼 무혐의 처분을 받았던 사실이나 이번에 알려진 차승원의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러나 차승원은 진정한 배우이자 남편, 아버지였다. 불쾌할 수도 있는 사생활 노출에 쉽게 감정을 드러내거나 동요하지 않았다. 침착하게 대응했고, 그래서 더 깊은 진심을 전달했다. 대중의 관심을 배척하기보단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쪽을 택했다. 가족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사랑이 기본이 됐음은 물론이다.
앞서 차승원은 차노아가 미성년자 폭행 혐의로 고소됐을 당시에도 자신의 미투데이에 "배우 차승원이기 이전에 훌륭하지 못한 아버지로서 먼저 가슴 깊이 사죄드립니다. 모든 진위 여부를 떠나 현재의 논란이 된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 도의적 책임을 느끼며 통탄하고 슬픈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고 심경을 고백한 바 있다.
이번 친자 확인 소송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7월 일반인 남성 조 모씨가 자신이 차노아의 친아버지라고 주장하며 차승원과 그의 부인 이 모씨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한 사실이 알려지자 이에 대한 속 이야기를 어렵게 꺼내놨다.
6일 차승원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차승원 씨는 22년전에 결혼을 하였고, 당시 부인과 이혼한 전남편 사이에 태어난 세살배기 아들도 함께 한가족이 되었습니다"라며 "차승원 씨는 노아를 마음으로 낳은 자신의 아들이라 굳게 믿고 있으며 지금도 그때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고 공식입장을 전했다.
그토록 대중이 알고 싶어하던 그의 사생활이 만천하에 알려졌다. 미안할 만큼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었다. 그래서일까. 대중은 차승원의 진심을 그대로 전달 받았고, 그를 응원했다. 좋은 배우이기 이전에 좋은 사람이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었고, 대중과 함께 존재하는 배우가 지녀야 할 소양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이었다.
대중의 호기심은 풀렸다. 차승원과 그의 가족이 간직하고 살던 비밀 아닌 비밀도 풀렸다. 비 온 뒤 땅이 굳듯 그에겐 부담이었을 대중의 관심도 이제 깊은 존경과 응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차승원이 더 좋은 배우, 더 좋은 사람으로 대중과 함께 하길 바란다.
[배우 차승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