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2일 개막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안타까운 눈물로 이목을 집중시켰고 뜨거운 논란으로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또 환호를 불러일으키며 영화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번 영화제에서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배우 김호정은 단숨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화장'의 주연배우로 영화제에 참석했던 그는 자신의 투병 사실이 언급되자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이는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 그리고 ‘화장’의 메가폰을 잡았던 임권택 감독도 몰랐던 사실.
김호정은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을 때 역할을 보니 아파서 투병하다 죽는 역이었다. 못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다 다시 생각해 봤다. 누군가는 해야 할 것이고, '배우의 인생이라는 게 이건가?'라며 담담하게 그런 마음으로 찍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불러 일으켰다. 또 이날 처음 김호정이 아팠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규리 역시 그의 사연에 눈물을 흘려 훈훈한 동료애를 엿볼 수 있게 했다.
뜨거운 눈물을 볼 수 있었던 또 다른 현장은 바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의 뜨거운 감자였던 ‘다이빙 벨’ GV 현장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 다이빙 벨 투입을 둘러싼 이야기들을 담아 낸 ‘다이빙 벨’은 상영을 두고 찬반이 뜨겁게 맞붙었던 영화. 특히 부산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이 정치적 중립 이유로 상영 반대 의사를 표했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영화인모임이 지난 3일 부산 영화의 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이빙 벨’의 상영 중단 압력을 중단하라 촉구하는 등 상영을 두고 몸살을 앓았던 작품이다.
그런 만큼 GV 현장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공동연출을 맡은 안해룡 감독과 세월호 참사를 보도해 온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 참석한 이 자리에서 한 관객은 애써 눈물을 참으며 목이 멘 목소리로 일반 상영 계획을 묻기도 했다.
이에 이상호 기자는 “공개 상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어쩌면 (이 자리가) 대한민국에서, 극장에서 편하게 이 불편한 진실을 목격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이르면 10월 안에 개봉하기 위해 제작사에서 뛰어주고 있다. 관객분들이 함께 영화를 지켜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하며 흘러나오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고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논란과 눈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김태용 감독과 결혼 후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탕웨이의 경우 참석 자체만으로도 영화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여신의 귀환을 알린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부터 “나와 김태용이 만난 것이 행운”이라던 영화 ‘황금시대’ 기자회견, 남편의 제자들과 직접 만나 연기론뿐 아니라 배우로서 자신의 경험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영화연기 현장학습 참석까지,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됐다.
또 부산의 여심을 흔들어 놓은 김수현, 강동원 등도 환호를 불러일으킨 스타들이다. 김수현은 지난 4일 진행된 'BIFF with 마리 끌레르 아시아 스타 어워즈' 참석차 부산을 찾았다. 이후 부산의 포장마차를 찾아 술잔을 기울였고, 그를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로 포차촌이 들썩이기도 했다. 정우 역시 포차촌에 등장, 그를 알아본 사람들과 악수를 하는 등 팬들에게 특별한 기억을 선사했다. 강동원도 공식 일정은 없었지만 부산을 찾아 쇼박스와 CJ엔터테인먼트의 행사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런 열기는 7일로 이어진다. 이날 영화 ‘카트’로 스크린에 데뷔하는 남성 아이돌그룹 엑소 멤버 도경수(디오)가 무대인사 등으로 다시 한 번 부산을 들썩이게 할 예정이다.
[김호정, 김규리, 이상호, 김수현, 강동원, 탕웨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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