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할거면 제대로 해야지.”
KBO가 7일 “2014년 아시아시리즈는 개최되지 않는다”라고 발표했다. 국내리그가 아시안게임 여파로 연기된 점, 대만의 내부 사정 등으로 올해는 아예 대회 자체를 개최하지 않은 것으로 합의했다는 것. 그러나 아시아시리즈가 완전히 없어지는 건 아니다. 한국, 일본, 대만은 추후 아시아시리즈 재개를 위해 협의에 나선다고 한다.
아시아시리즈에만 3년 연속 출전한 삼성 류중일 감독이 아시아시리즈 딜레마를 잘 알고 있다. 류 감독은 7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FA 계약기간이 걸려있기 때문에 관련 선수는 대회에 빠진다. 그리고 외국인선수들이 아프다고 하면서 대회에 빠진다. 3년 내내 외국인투수들이 대회에 참가한 적이 없다”라고 했다.
류 감독에 따르면, 삼성은 올 시즌 외국인선수들과 계약할 때 아시아시리즈에 나서게 될 경우 ‘반드시 참가’ 조항을 넣었다고 한다. 류 감독은 “어차피 시즌에 들어가는 대회도 아니다. 용병들이 아프다고 하면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라고 했다. 한국만 이러는 게 아니다. 일본과 대만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FA 계약선수, 외국인선수 중 다수가 이런 저런 이유로 빠진다.
때문에 아시아 최강팀을 가리자는 기본 취지가 퇴색된다. 최고의 팀 자체가 꾸려지지 않는 상황서 아시아 최강팀을 가리는 명분과 의미가 약해지는 것. 류 감독은 “물론 기본적인 대회 취지는 좋다. 하지만, 여러모로 쉽지가 않다”라고 했다. 대회 시기를 시즌 전으로 앞당기는 것에 대해서도 류 감독은 부정적 입장이었다. 시즌 준비 루틴이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이왕 아시아시리즈를 할 거면 모든 전력이 들어와서 제대로 해야 한다. 지금 상황에선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 문제는 결국 아시아 야구의 저변확대와 국가대항전에 대한 아시아 야구계의 견해 차이에서 비롯된다. 2005년부터 시작된 아시아시리즈는 2009년과 2010년엔 열리지 않았던 것도 비슷한 이유 때문이었다.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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