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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연애의 발견'은 흔하디 흔한 사랑 얘기가 아니었다. 연애에서 발견한 건 달콤한 설렘이 아니었고 오히려 '현실'이었다. '사랑에 빠지는 건 3초 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우리가 헤어지는 데는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까요'라는 한여름(정유미)의 독백이 말하듯 실제 우리네의 연애는 설렘보다는 균열의 과정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때문에 KBS 2TV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은 연애를 소재로 한 다른 드라마와는 맥을 달리 했다.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보다 싸우고, 울고, 지질하게 집착하고, 화해하는 장면이 세밀하게 표현됐다.
그래서 한여름은 강태하(문정혁)과 세 번이나 헤어져야 했고, 남하진(성준)에게 이별을 고해야 했다. 강태하는 과거 5년이나 연애를 했었던 한여름에게 계속해서 휘둘렸고, 남하진은 단 한 가지 사실을 깨닫고 한여름과 연애를 끝냈다.
'연애의 발견'은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나 직업 등 극적 설정을 제외하면 꽤 섬세하게 실제 연애를 묘사해 냈다. 그 묘미는 각 주인공들의 독백에서 드러났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후회나 미련도 연애의 일부인 것 같아요'(한여름), '나를 사랑하지 않는 여자를 사랑하게 만들 수 없다는 걸 알았어요. 그건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내 마음도 내 마음대로 안 되는데 다른 사람 마음이 내 마음대로 될 리 없잖아요'(남하진), '언젠가 이 사랑도 끝이 나겠죠. 끝나지 않는 사랑은 없지만 영원할 거라고 믿지 않는다면 우린 손을 잡지 못할 거에요'(한여름), '연애의 클라이막스는 우리에게 지나갔어요. 이제 이렇게 티격태격 말싸움이나 하면서 살겠죠. 이제 나는 그게 더 좋은 것 같아요'(강태하)라는 마지막회의 독백은 '연애의 발견'이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연애 이야기를 잘 대변하고 있다고 본다.
결국 여름과 태하는 키스로 사랑을 확인하며 다시 연애를 시작하게 됐지만 그 결말이 결혼으로 완성됐을 지 알 수 없다. 설렘으로 시작한 연애는 결국 균열과 익숙함으로 귀결된다. 그 길고 긴 '불확실'이, '불안'이 어쩌면 연애의 본질일 지도 모른다는 것이 '연애의 발견'의 초점이다.
['연애의 발견' 마직막회.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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