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디펜스가 흔들린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어느 팀이든 2~3연패는 흔히 당한다. 상대의 흐름이 정말 좋아서 그런 것이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묻어둬도 괜찮다. 하지만, 스스로 자멸했다면 내용을 돌아봐야 한다. 언제든 다시 그런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강팀은 연패에 빠질 수 있지만, 같은 흐름의 연패를 반복하지 않는 법이다.
줄곧 위기 없이 내달려온 선두 삼성. 전반기 막판 4연패, 8월 말 4연패 이후 이렇다 할 큰 위기는 없었다. 전체적으로 8~9월 흐름이 썩 좋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확 무너지지도 않았다. 보합세라는 말이 딱 어울렸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에도 3연승으로 상큼한 출발. 하지만, 최근 2경기서 급격하게 내용이 나빠졌다. 기본적으로 예년에 비해 약해진 마운드는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현재 삼성 마운드는 다른 팀의 막강화력을 100% 막을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하지 않다. 중요한 건 실점하지 않아야 될 상황에서 실점을 하고, 무너졌다는 점이다.
▲ 타격의 팀, 하지만 최소실책 팀
삼성은 확실히 타격의 팀으로 바뀌었다. 팀 타율 0.302, 팀 득점권 타율 0.319로 각각 부동의 1위. 팀 홈런(151개), 팀 장타율(0.474)은 2위. 타자들이 승부처에선 어김 없이 고효율 타격을 한다. 화끈하면서도 내실 있는 공격을 하는 게 삼성의 최대장점. 예년보다 허약해진 마운드를 상쇄하고 선두를 질주한 이유.
또 하나 눈에 띄는 건 실책이다. 삼성은 8일 현재 63실책으로 리그 최소 2위다. 본래 시즌 내내 최소실책 부동의 1위였다. 내, 외야에서 탄탄한 수비는 삼성의 보이지 않는 힘. 불안한 투수들을 도와주고 지탱해줄 정도의 힘이 있다. 누가 투입되더라도 특유의 수비 조직력과 응집력은 유지된다. 수비 전문가 류 감독이 구축한 삼성만의 수비 시스템이 확고하게 뿌리 내린 상태. 이런 화끈함과 내실이 더해져 마운드 약화라는 변수를 안고도 선두를 내달렸다.
▲ 필승조+내야수비가 흔들리면 안 된다
그런 삼성의 디펜스 야구가 최근 2경기 연속 흔들렸다. 삼성은 6일 대구 두산전과 7일 잠실 LG전서 실책 4개와 3개를 범했다. 이틀간 폭풍 7실책으로 실책 최소 1위 자리를 두산에 넘겨줬다. 뼈 아팠다. 7일 경기의 경우 5회말 선두타자 이진영의 타구를 유격수 김상수가 수습하지 못하면서 실책을 범했다. 계속된 무사 1,2루 위기서 손주인의 희생번트를 수습하던 투수 장원삼이 1루에 악송구해 또 다시 실책. 결국 장원삼은 5회에만 3실점했다. 당연히 자책점은 제로.
5-8로 역전을 당한 8회말에도 실책이 나왔다. 1사 1,3루서 최경철의 3루수 땅볼 때 3루주자 임재철이 3루와 홈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렸다. 포수 이흥련이 3루로 돌아가던 임재철을 충분히 태그아웃 처리할 수 있었다. 임재철도 거의 포기한 상황. 하지만, 이흥련은 임재철에게 태그 하려는 순간 중심을 살짝 잃었다. 그 사이 임재철은 3루에서 극적인 세이프. 포수 실책. LG는 이후 오지환의 우익수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극적으로 회생한 임재철이 홈을 밟았다. 삼성의 심리적 추격 마지노선을 완벽하게 끊는 타점과 득점. 불펜이 흔들린 게임이었지만, 알고 보면 실책으로 4점을 헌납했다. 이날 삼성은 LG에 4점차로 패배했다. 수비로 무너진 게임.
안지만과 차우찬이 합작 5실점으로 흔들린 것도 삼성으로선 아쉬운 부분이었다. 두 사람은 불펜 필승조. 임창용 앞에서 좋은 흐름을 만들어주는 역할. 류 감독은 7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안지만 앞에 던지는 투수가 심창민이었는데, 지금 없다. 그 선수를 만들어내야 한다”라고 했는데, 때로는 안지만과 차우찬의 난조를 극복할 수 있는 자원도 필요하다.
삼성은 정규시즌 사상 첫 4연패를 눈 앞에 뒀다. 매직넘버는 3. 화끈한 타격이 최대 강점이다. 하지만, 화려함의 근간을 이루는 수비와 불펜이 있다. 그게 흔들리는 건 결코 좋은 징조는 아니다. 단기전의 경기력 안정성을 갉아먹는 요소이기도 하다.
[삼성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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