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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의 '악수'는 번번이 흐름을 끊었다. 결국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서 1승 3패로 돌아서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다.
다저스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차전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이로써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탈락, 올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매팅리 감독의 투수교체 타이밍은 시리즈 내내 다저스의 발목을 잡았다. 4차전까지 그랬다.
1차전서도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교체 시기가 늦어 최악의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 4일 1차전 패배는 무척 뼈아팠다. 커쇼를 내고 진 것도 문제지만 6-2 리드 상황에서 7회에만 8점을 내준 탓에 시리즈 전체 흐름이 넘어가고 말았다. 당시 매팅리 감독은 커쇼를 무리하게 끌고 가려다 7회 대량 실점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다음날(5일)은 잭 그레인키의 빠른 교체 타이밍이 발목을 잡았다. 켐프의 결승 솔로포에 힘입어 3-2로 이겼지만 2번째 투수 J.P 하웰이 맷 카펜터에 투런포를 맞아 동점을 허용, 위험천만한 상황을 맞았다. 7회까지 그레인키의 투구수는 103개. 이날 구위를 봤을 때 최소 1이닝은 더 막고 마무리 켄리 젠슨에게 바통을 넘길 수 있었다. 현지에서도 교체 타이밍이 빨랐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날(7일) 투수교체 실패가 결정적이었다. 6회까지 1실점으로 잘 막은 류현진을 좌완 스캇 엘버트와 교체했다. 오래간만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의 빠른 교체는 이해한다 쳐도 엘버트 투입은 의외였다. 정규시즌에 필승조로 나서던 투수도 아니다.
정규시즌에 꾸준히 등판하던 브라이언 윌슨과 브랜든 리그도 몸을 풀고 있었고, 댄 하렌도 불펜 대기하던 상황이었기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결국 엘버트는 1사 3루 위기를 자초한 뒤 콜튼 웡에 투런포를 얻어맞아 고개를 숙였다.
매팅리 감독의 '악수'는 4차전에도 이어졌다. 커쇼를 7회까지 끌고 가다 변을 당했다. 이날 커쇼는 3일 쉬고 마운드에 올랐다. 2-0으로 앞선 채 마운드에 오른 6회말 모든 것을 다 쏟아부었다. 세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투구수는 94개에 불과했지만 3일 쉬고 마운드에 오른 상황이라 무리해선 안 됐다.
그럼에도 커쇼는 7회 마운드에 올랐다. 매팅리 감독의 고집이 독이 됐다. 커쇼는 결국 맷 홀리데이와 쟈니 페랄타에 연속 안타를 내준 뒤 맷 아담스에 역전 스리런포를 얻어맞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그렇게 잘 통하던 커브의 움직임이 무뎌졌다. 뒤늦게 페드로 바에즈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이미 버스는 떠난 뒤였다. 내내 불펜 대기하던 하렌은 올해 포스트시즌에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고 짐을 싸야 했다.
결국 다저스는 한 점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2-3으로 졌다. 9회초 2사 1, 2루 마지막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그렇게 올 시즌이 끝났다. 매팅리 감독의 계속된 악수가 결국 팀을 NLDS 탈락으로 내몰았다. 투수교체는 결과론이라고 하지만 악수가 계속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결국 다저스는 올 시즌도 월드시리즈 진출 꿈을 일찌감치 접게 됐다. 2차전 승리 후 "세인트루이스에서 끝내겠다"던 매팅리 감독의 올 시즌 행보가 세인트루이스에서 끝났다.
[돈 매팅리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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