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생각하고 연구하고 노력하라."
한화 이글스 이종범 작전·주루코치는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5차전이 열린 전날(9일) 대전구장에서 올 시즌을 돌아보며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특히 3가지를 강조했는데 다름 아닌 생각과 연구, 그리고 노력이다.
이 코치는 1993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에 입단해 지난 2012시즌을 앞두고 은퇴할 때까지 통산 170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 9푼 7리(6060타수 1797안타) 194홈런 730타점 634도루의 기록을 남긴 한국 야구의 레전드. 특히 1994년에는 124경기 타율 3할 9푼 3리(499타수 196안타) 19홈런 77타점 84도루로 전무후무한 4할 타율과 200안타 문턱에 다가갔다. 196안타와 84도루는 10일 현재 단일시즌 최다 기록.
올 시즌 리그 평균 타율은 2할 8푼 9리, 평균자책점은 5.22에 달한다. '극강 투고타저 시즌'이라는 평가가 빠지지 않는다. 이에 이 코치는 "타고투저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투수들의 능력이 이전보다 떨어진 게 사실이다. 제구에 어려움을 겪는다. 타자들이 밀어 던지는 공을 가만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본 투수들은 낮은 코스로 잘 던지기 때문에 큰 타구를 잘 맞지 않는다. 3~4번 타자를 어렵게 상대하고, 1~2번, 8~9번 타자는 맞춰 잡는다. 그런데 우리는 쉴새없이 전력투구만 한다. 생각하고 연구하고 고민해야 한다. 최근 두각을 나타낸 신인 선수들이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프로 레벨에 맞게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한 가지. 기술보다는 체력이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술도 소용 없다는 것. 이 코치는 "체력이 먼저고 기술은 나중이다"며 "1군~1.5군급 선수들은 체력을 관리하는 노하우가 있지만 신인 선수들은 트레이닝 파트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러닝의 중요성도 강조한 이 코치다. 그는 "요즘 선수들은 예전에 비해 잘 안 뛴다"며 "나는 체력 떨어졌다 싶으면 한 달 동안 엄청나게 뛰었다. 경기장 10바퀴, 단거리 10회씩 뛰었다. 한 달 만에 체력이 올라오더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에 치중해야 하는지 뛰면서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뛰는 것 만큼 중요한 게 없다. 본받을 점은 본받고 본인이 알아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생각, 연구, 노력을 강조한 이 코치다. 그는 "연습 없이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며 "많이 노력해야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 현실에 안주하면 절대 안 된다.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노력하는 선수들을 따라갈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화 이글스 이종범 코치(오른쪽).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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