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잔여경기서 뭘 기대할 수 있을까.
55승65패1무. 6위 두산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좌절됐다. 8일 대전 한화전서 패배했고, 4위LG(61승61패2무)가 KIA를 누르면서 포스트시즌 탈락 트래직넘버는 1. 두산이 4위로 올라서기 위해선 잔여 7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그리고 4위 LG가 잔여 4경기서 모두 패배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그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송일수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 선수들도 사실상 체념한 분위기다. 그라운드에서 직접 상대와 부딪히면서 느끼는 게 있다. “끝까지 4강에 도전하겠다”라고 하기엔 현실성이 떨어진다. 또한, 최근 LG의 상승세가 너무나도 무섭다. 현장과 프런트에서도 사실상 2015년 모드로 들어갔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두산은 이미 일본 교육리그에 저연차 선수들을 파견했다.
▲ 21세기 구단 자체 최저승률 위기?
두산은 잔여 7경기를 어떻게 치러야 할까. 프로다. 당연히 마지막까지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서 싸워야 한다. 현실적 이유도 있다. 현재 승률이 0.458. 21세기 들어 두번째로 낮은 승률이다. 엄밀히 말하면, 현 제도로 순위를 계산한 시즌만 놓고 보면 21세기 들어 가장 낮은 승률. 구단 자존심이 걸린 문제.
다승제로 순위를 가렸던 2003년(57승74패2무, 7위) 승률이 0.435였다. 무승부를 승률계산에서 빼는 현행 승률 계산 방식으로 산출한 결과. 올 시즌 현재 승률과는 2할3푼 차이가 있다. 하지만, 두산이 잔여 7경기서 모두 패배할 경우 승률은 0.433까지 추락한다. 그렇게 될 경우 진정한 21세기 구단 자체 최저승률이 된다.
올 시즌 무너진 두산이지만, 잔여 7경기서 모두 패배할 가능성은 낮다.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21세기 구단 자체 최저승률을 경신할 가능성도 낮다. 하지만, 경각심을 갖고 싸워야 한다. 두산 팬들은 현재 순위와 승률만으로도 두산 야구에 실망을 많이 했다. 두산은 2000년대 중반 이후 SK와 함께 한국야구 패러다임을 주도한 명문구단이었다. 그런 두산이 올해 3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좌절됐다. 당연히 잔여 7경기서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을 최대한 위로해줘야 한다. 송 감독도 11일과 12일 LG와의 주말 홈 2연전서 유네스키 마야와 더스틴 니퍼트를 내세워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 2015년을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
보통 포스트시즌 탈락이 사실상 확정된 팀은 서서히 마무리훈련 혹은 다음해 스프링캠프 구상에 들어간다. 두산도 일본 교육리그 참가를 시작으로 2014시즌 마무리와 2015시즌 밑그림 그리기 작업에 돌입했다. 두산의 미래를 위해 이 작업은 매우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 현장과 프런트가 긴밀하게 협의해야 한다.
송 감독도 최근 마무리훈련서 젊은 선수들에게 배팅과 투구 수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교육리그서 실전 감각을 유지한 선수들에게 마무리캠프서 훈련량을 늘려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실제 경기력 업그레이드도 노리겠다는 뜻. 결국 송 감독은 올 시즌에 구겨진 자존심을 내년에 회복하기 위해선 많은 훈련량이 필수라고 봤다. 실제로 1군 즉시전력감이 아닌 선수들은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고 보는 전문가가 많다.
그런데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최소 4강 이상의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기존 주전급 선수들을 어떻게 배치하고 관리하며, 개개인 역량을 극대화하는 방법에 대한 치열한 연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잔여 7경기서 두산 주요 선수들의 정확한 역량과 기대치를 재검검할 필요가 있다. 동기부여가 되지 않겠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야 하는 명확한 이유. 포스트시즌에 사실상 탈락했다고 해서 느슨해지면 현재도, 미래도 없다.
두산은 3년만에 포스트시즌 탈락이 눈 앞이다. 현 시점에서 두산에 많은 걸 기대할 순 없다. 하지만, 팬들 입장에선 두산 야구를 향한 최소한의 기대치라는 게 있다. 미래의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팬들에게 심어줄 필요가 있다. 이대로 시즌을 마감해선 안 된다. 팀 재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2015시즌을 위한 사전준비작업이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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