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제 대한농구협회, KBL, WKBL의 룰이 완전히 통일됐습니다.”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농구 단체는 세 곳이다. KBL, WKBL, 대한농구협회. 그 동안 세 단체의 심판 판정 규칙은 각각 달랐다. KBL과 WKBL은 로컬룰을 사용했고, 대한농구협회는 FIBA(국제농구연맹)룰을 사용했다. 그러다 지난 2013-2014시즌부터 WKBL이 FIBA룰로 개정했고, 현장 지도자들과 농구관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KBL이 11일 개막하는 2014-2015시즌부터 FIBA룰로 규칙을 개정했다. 이에 KBL은 10일 오후 2시 서울 신사동 KBL 센터에서 언론사 대상으로 직접 바뀐 규정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사회를 맡은 이재민 사무총장은 “올 시즌 갑자기 규칙이 바뀌어서 직접 설명하는 자리를 갖게 됐다”라고 했다.
오후 2시부터 시작한 규칙설명회는 KBL 김영기 총재의 깜짝 등장과 외국인선수 출전규정 확대에 대한 설명과 토론 때문에 예정보다 50분 가량 늦은 2시 50분에 시작했다. KBL에서 가장 날카로운 판정을 내린다는 평가를 받는 장준혁 심판이 규칙설명을 맡았다. KBL은 바뀐 규정에 대한 원고를 배포했고, 장 심판은 화이트보드에 직접 설명하다가도 직접 공을 갖고 바닥에 누워 시범을 보이는 등 열정적인 모습으로 박수를 받았다. 또 KBL은 취재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직접 FIBA 대회 경기 장면을 입수해 동영상으로 틀어주기도 했다. 장 심판이 직접 알기 쉽게 규정을 설명했다.
FIBA도 10월부터 룰이 변경됐다. KBL은 이번에 바뀐 FIBA룰을 따라갔다. WKBL의 경우 2012년에 개정된 FIBA룰을 사용하지만, KBL의 경우 한 발 앞서나갔다. 이 사무총장은 “이제 대한농구협회, KBL, WKBL의 규정이 통일됐다. FIBA 규정이 오히려 단순한 부분이 있다”라고 했다. 농구를 관람하는 팬, 기사화하는 취재진이 오히려 알기 쉬워졌다는 것.
세부적으로는 적지 않은 변화가 있다. 작전타임 규정 변화, 속공 파울 대신 언스포츠라이크 파울(U1,U2파울) 세분화, 골텐딩 폐지 등 알려지지 않은 것 이상이었다. 예를 들어 자유투 슈터가 부상으로 교체될 경우 교체돼 코트에 들어온 선수가 데드볼이 될 때까지는 교체될 수 없다. 장 심판은 “심판이 해당 자유투 슈터가 부상이 아니라고 판단하면 교체하지 못하게 할 생각”이라고 했다.
트레블링 룰도 미세한 변화가 있다. 과거엔 슛을 던진 이후 림에 닿지 않은 공을 다시 잡을 경우 트레블링으로 인정됐다. 하지만, 이젠 심판이 슛을 확실히 던졌다고 판단할 땐 림에 닿지 않은 공을 다시 잡을 경우 트레블링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골텐딩도 과거엔 림에 닿은 볼이 수직으로 떴을 때 누구도 건드릴 수 없었지만, 이제부터는 누구도 그 볼을 건드릴 수 있다. 단, 네트 혹은 림을 잡으면 바이얼레이션이다.
또 U1파울의 경우 흔히 말하는 속공 파울과 비슷하게 적용되는데, 이제까진 공격수와 상대 바스켓 사이에 수비자가 없을 때만 적용됐지만, 이젠 그와 무관하게 심판이 속공상황이라고 판단할 경우 그 어떤 수비수도 공격자의 뒤, 혹은 옆에서 의도적으로 접촉할 수 없다. 접촉할 경우 U1 파울이 주어진다. 대신 자유투는 1개만 주어지고 공격권도 주어진다. U2 파울은 과거 어웨이 파울 혹은 모든 고의적 파울이 적용된다고 보면 된다. 자유투도 과거엔 양 사이드에 의무적으로 2명 이상씩 배열해야 했지만, 이젠 의무 사항이 아니다. 그리고 예전엔 자유투 슈팅이 림에 닿아야 선수들이 움직일 수 있었지만, 이젠 자유투 슈터의 손에서 공이 떠나면 곧바로 제한구역에 들어올 수 있다.
이 사무총장은 “결국 바뀐 규정이 득점력 향상을 부를 것이다”라고 했고, 장 심판도 “시즌 직전 외국 심판이 방한해 교육도 했다”라고 했다. 또 이 사무총장은 “심판에 대한 평가도 정확하게 할 것이다. 오심을 하면 벌을 받아야 한다. 경기가 끝나면 다음날 오전까진 모든 평가가 끝나는 시스템이 정착될 것”이라고 했다.
KBL은 바뀐 규정을 정착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외국인 선수 제도 변경과 관련해 비난도 받았지만, 규정 변화에 대한 노력과 그에 따른 언론과의 소통 부분에선 호평을 받기에 충분하다. 결국 시즌 뚜껑이 열리면 KBL 노력이 결실을 맺을 것인지 확인할 수 있다.
[규칙설명회.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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