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14안타 5사사구에 단 3득점. 잔루는 13개였다. 이길래야 이길 수가 없었다.
한화 이글스는 10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서 3-7로 졌다. 이날 패배로 2연승을 마감한 한화는 시즌 전적 49승 1무 73패가 됐다. 8위 KIA 타이거즈(51승 72패)와의 승차는 1.5경기로 벌어졌다.
고비마다 침묵한 방망이가 무척 야속했다. 특히 3차례나 만루 기회에서 득점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득점권 출루가 무려 6차례에 달했으나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
먼저 0-4로 뒤진 2회말. 김태균과 펠릭스 피에, 이양기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 상황에서 장운호와 대타 정범모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따라갔다. 그런데 계속된 무사 만루 상황에서 추가점이 단 한 점도 없었던 게 문제다. 강경학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송광민과 정근우도 바뀐 투수 오현택을 상대로 각각 삼진과 3루수 땅볼로 돌아섰다. 무사 상황에서 5연속 안타가 나왔음에도 단 2점에 그쳤다. 천금같은 기회에서 더 따라가지 못한 게 경기 내내 영향을 미쳤다.
2-5로 뒤진 4회말에는 무사 1루 상황에서 정범모의 2루타로 한 점을 추격했다. 여기까진 좋았다. 강경학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송광민의 안타, 정근우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대타 김태완이 볼카운트 3B 1S에서 6-4-3 병살타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6회말 또 한 번 기회가 왔다. 2사 후 강경학의 볼넷, 송광민의 안타, 정근우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아껴뒀던 대타 최진행 카드를 꺼내 들었으나 결과는 헛스윙 삼진. 또 다시 만루 상황에서 돌아서야 했다. 6회까지 잔루도 무려 9개였다. 결국 7회초 1점을 내주면서 격차가 3점으로 벌어졌다.
7회말에는 2사 1루 상황에서 장운호의 중전 안타가 터졌으나 기쁨도 잠시 공격이 끝나고 말았다. 2루에 안착한 김태균의 발이 베이스에서 살짝 떨어진 사이 공을 갖고 있던 두산 유격수 김재호가 뒤쪽에서 살금살금 다가가 태그했고, 이를 매의 눈으로 지켜보던 이계성 2루심이 지체없이 아웃을 선언했다. 김태균으로선 매우 황당한 주루사였다. 한화의 추격 흐름도 꺾인 뼈아픈 아웃카운트였다.
결국 한화는 한 번 넘어간 흐름을 되돌리지 못했다. 8회초에는 두산 김응민의 데뷔 첫 안타가 1타점 적시타로 연결되면서 3-7이 됐다. 8회말에는 한상훈과 송광민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2루 상황에서 정근우가 5-4-3 병살타로 물러났다. 9회말에는 김태균의 안타와 피에의 2루타로 만든 1사 2, 3루 기회에서도 이양기가 삼진, 장운호가 유격수 땅볼로 고개를 숙였다. 추격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약속이라도 한 듯 침묵한 방망이가 야속할 수밖에 없었다. 연승 행진도 '2'에서 끝났다.
[한화 이글스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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