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조성민의 장기결장이 불가피하다.
kt 에이스 조성민이 곧 오른쪽 무릎에 수술을 받는다. kt 관계자는 “무릎 연골 부상을 7월 뉴질랜드 전지훈련 때부터 안고 있었는데, 이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소화하면서 상태가 악화됐다”라고 설명했다. 조성민이 수술을 받지 않을 가능성은 제로다. 그만큼 상태가 좋지 않다. 장기 결장이 불가피하다.
kt는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까지 올랐다. 전창진 감독의 날카로운 지도력과 전태풍, 조성민을 중심으로 저력을 발휘한 결과였다. 올 시즌에는 찰스 로드가 돌아오면서 골밑을 보강했다. 국내 선수층이 상대적으로 빈약하지만, 트레이드로 이광재를 영입해 화력을 보강해 다크호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조성민의 이탈로 kt의 객관적 전력은 뚝 떨어졌다. 이광재의 컨디션도 썩 좋지 않은 상황. 전태풍과 로드가 괴력을 발휘해야 한다.
▲ 조성민의 책임감
kt 관계자에 따르면, 조성민은 대표팀 훈련과 대회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부상을 참았고, 또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조성민은 왜 부상을 참았을까. 태극마크에 대한 열망과 사명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여름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이던 대표팀을 취재할 당시 선수들의 동기부여만큼은 확실했다.
16년만의 월드컵 참가. 12년만의 아시안게임 우승 등 확실한 목표가 있었다. 그런 환경 속에서 대표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조성민으로선 쉽게 중도하차 하겠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조성민은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약 3~4개월간 아픈 몸을 이끌고 모든 대표팀 스케줄을 소화했다. 대표팀 유재학 감독과 소속팀 kt 전창진 감독도 평소 수 차례 조성민의 책임감과 성실함에 박수를 보내왔다. 하지만, kt로선 청천벽력같은 소식이다.
▲ 과부하 위험성
농구선수들은 대부분 잔부상을 안고 산다. 조성민도 대표팀에서 강한 훈련을 소화하면서 부상을 얻은 게 아니라, 평소에 손가락과 무릎이 조금씩 좋지 않았는데, 대표팀 일정 속에서 부상이 악화된 케이스라고 봐야 한다. 확실한 건 잔부상을 안고 있는 대표팀 멤버들이 지난 5개월간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면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다는 점이다.
세계의 벽에 도전하기 위해선 당연했다. 하지만, 소속팀 비 시즌 일정, 루틴과는 달랐던 것도 사실. 보통 프로팀의 경우 10월 개막에 맞춰 6~7월 이후 훈련 페이스를 끌어올린다. 그러나 대표팀은 5월 19일에 소집돼 얼마 지나지 않아 강력한 훈련을 소화했다. 대표팀 훈련은 그 어느 때보다 알차게 진행됐지만, 전체 일정이 앞당겨지고 길어지면서 선수들이 좀 더 고단했던 건 사실이다. 더구나 월드컵, 아시안게임이란 큰 국제대회를 연이어 치렀다. 전례 없는 일정. 에너지 소모가 컸다.
피로할 경우 부상 위험이 높아진다. 한 농구관계자는 “예년보다 대표팀 일정이 길었다. 대표팀 선수들은 몸 상태를 일찍 끌어올렸다. 시즌 막판 예년보다 일찍 체력이 바닥날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건강한 몸으로 대표팀 일정을 소화했던 선수들이 시즌에 들어간 뒤 특정시점서 페이스를 잃어버릴 경우 본인도, 팀도 손해를 볼 수 있다.
동부 김영만 감독은 베테랑 김주성의 체력 관리를 세심하게 하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대표팀에 다녀와서 체력이 떨어진 게 눈에 보인다. 경기당 20분 내외로 기용할 것”이라고 했다. 시즌 막판까지 에너지를 안배하기 위한 방법. 베테랑이지만, 핵심멤버 김주성에 대한 세심한 관리는 개인과 팀 모두를 위해 꼭 필요하다.
대표팀 선수들을 보유한 팀은 선수층이 두꺼울수록 유리하다. 그만큼 대표팀 선수들이 팀에 적응하고 페이스를 조절하는 데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상 위험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 현재 대부분 대표팀 멤버는 별도의 팀 적응기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국내 선수층이 두꺼운 편이 아닌 kt로선 조성민의 부상 및 수술이 너무나도 큰 악재다.
[조성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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