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양 강산 기자] 딜레마를 풀어야 한다.
C.J 레슬리는 안양 KGC인삼공사가 올 시즌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지명한 선수다. 미국 농구 명문인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NC State) 출신인 레슬리를 두고 가장 우려한 부분은 다름아닌 피지컬. 203cm 95kg로 다소 호리호리한 체격의 레슬리가 상대 빅맨들을 맞아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갈 지 많은 이들의 궁금증이 증폭됐다.
레슬리는 시즌 개막전인 전날(11일) 부산 KT전서도 12분 17초를 소화하며 6득점에 6리바운드에 그쳤고, 경기 종료 3분 58초를 남기고 5반칙 퇴장당했다. 야투 적중률은 16.67%(1/6)에 불과했다. 나머지 4점은 모두 자유투로 넣었다.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건 당연했다. 1라운더 리온 윌리엄스(18점 11리바운드)가 뛸 때와 확연히 차이가 났다.
12일 안양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전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1쿼터 종료 2분 20초를 남기고 처음 코트를 밟은 레슬리는 쿼터 종료까지 4차례 슛을 시도해 단 하나만 적중시켰다. 그 하나가 득점인정 반칙이었는데 이에 자유투는 실패하고 말았다. 2쿼터도 다르지 않았다. 5분 12초를 소화하며 3점을 보탠 게 전부였다. 모비스 아이라 클라크를 앞에 두고 무리한 미들슛과 플로터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림을 빗나갔다. 경기 전 이동남 감독대행이 "레슬리가 공을 많이 끄는 스타일이다"고 우려를 내비쳤는데, 틀린 말이 아니었다.
3쿼터 2분 37초를 남기고 코트에 들어선 레슬리. 2차례 슛을 시도했지만 아예 림에도 닿지 않았다. 훅슛은 짧았고, 골밑슛은 림 위로 지나갔다. 관중석에서는 한숨과 폭소가 동시에 터져나왔다. 4쿼터 시작부터 코트에 들어섰지만 슛 시도와 리바운드 하나씩만 기록했고, 팀이 52-71로 뒤진 상황에서 윌리엄스와 교체됐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팀의 패배를 지켜보는 것뿐이었다.
이후 KGC는 5점을 내주는 동안 무려 18점을 올리며 추격전을 펼쳤으나 승부를 뒤집지 못한 채 74-84로 졌다. 레슬리가 놓친 슛 8개가 더욱 커보였다. 이날 레슬리가 남긴 성적은 5득점 4리바운드, 야투 적중률 20%(2/10)다.
이 대행은 경기 후 "팀 적응과 힘이 떨어지는 부분 모두 문제다"며 "적응 문제는 서서히 풀리겠지만 아직 아쉬움이 많다. 올 시즌 앞두고 교체를 생각하기도 했지만 본인이 많이 노력한다. 원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해도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여러 방법 다 써보고 있다. 본인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C.J 레슬리(오른쪽)가 골밑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 KBL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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