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가 3년 연속 최하위의 불명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화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2-4로 졌다. 이로써 시즌 전적 49승 75패 2무(승률 0.395)가 된 한화는 남은 2경기에 관계없이 최하위인 9위를 확정됐다. 3년 연속 최하위, 2년 연속 9위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하나의 최하위 탈출 시나리오는 단 하나였다. 한화가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기고, 2.5경기 차 앞선 8위 KIA 타이거즈가 전패하는 것. 한화로선 이날 롯데전과 다음날(13일) 대전 삼성전을 이겨 놓고, KIA가 3연패하길 기다린 뒤 17일 KIA와의 최종 맞대결서 승리하는 게 유일한 시나리오였다. 이 또한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쉽지 않았다. 최하위 트래직 넘버는 '1'이었다.
롯데전 패배로 삽시간에 꿈이 사라졌다. 6회초 김경언의 동점 적시타로 2-2를 만들 때만 해도 실낱같은 희망이 있었지만 6회말 2실점해 2-4가 됐고, 끝까지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패배와 함께 올 시즌 최하위가 최종 확정됐다. 2009년(8위) 이후 올해까지 2011년을 제외한 매 시즌 최하위. 2008년(5위) 이후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정근우(4년 70억원)와 이용규(4년 67억원)를 총 137억원을 들여 잡았다. '뛰는 야구'와 '센터라인 강화'를 위한 최적의 선택이었다. 내부 FA 한상훈(4년 13억원), 이대수(현 SK, 4년 20억원), 박정진(2년 8억원)을 모두 잡았다.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와 투수 앤드류 앨버스, 케일럽 클레이(퇴출)도 '잘 데려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4강까지도 노려보자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전반기 내내 마운드 붕괴로 어려움을 겪었다. 계속된 역전패로 분위기는 더 가라앉았다. 외국인 투수들은 고전을 거듭했다. 클레이는 중도 퇴출됐다. 6월 15일 단독 9위 추락 이후 단 한 번도 위로 올라가지 못했고, 8월 리그 전체 승률 2위를 기록하며 내친김에 4강까지 노려봤지만 결과는 슬펐다. 클레이의 대체자로 데려온 라이언 타투스코도 성적으로는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지난 2013시즌을 앞두고 취임한 김응용 감독의 계약도 올해가 마지막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9위다. 해태(현 KIA)와 삼성 감독으로 재직하며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의 금자탑을 세운 김 감독에게 한화에서의 2년은 그야말로 악몽과 같았다.
[한화 이글스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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