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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어린 시절 신분이 바뀐 두 여자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기획의도처럼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는 장보리(오연서)와 연민정(이유리)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작품의 흥행은 배우 김지훈, 오창석, 황영희, 아역배우 김지영 등의 활약이 함께 해 가능한 것이었다.
'왔다 장보리'가 12일 방송된 52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죗값을 치룬 뒤 도혜옥(황영희)의 곁에 머무는 연민정과 이재화(김지훈), 비단(김지영)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는 장보리 등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왔다 장보리'에서 주인공 사단만큼 빛난 것이 바로 엄마군단이었다. 애초부터 주인공들의 운명이 뒤바뀐 이유가 엄마들의 갈등 때문이었을 만큼 김인화(김혜옥), 이화연(금보라), 도혜옥 등은 제각기 이기적인 면과 엄마로서의 모정을 동시에 지닌 복합적인 인물들이었다.
특히 '왔다 장보리'를 통해 주목받는 중년배우로 떠오른 배우 황영희는 친딸 연민정을 도우면서도 그녀가 잘못된 길로 가는 것에 전전긍긍하고, 또 양딸 장보리를 향한 미안함 마음도 동시에 품고 있는 도혜옥의 모습을 인상적으로 그려냈다. 소위 암유발 드라마라고까지 불렸던 '왔다 장보리'에서 최고의 악역 중 하나로 활약했다는 것은 배우의 연기력에 대한 증명이기도 했다.
배우 김지훈과 오창석도 돋보였다. 작품이 시작되기 전 이들은 각각 예능을 통해 만들어진 코믹한 이미지와 전작인 MBC 드라마 '오로라공주'의 이미지가 강하다는 것이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지만 오히려 이는 장보리의 곁에서 항상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재화와 연민정의 곁에서 애증의 관계를 유지하는 이재희를 연기하는 과정에서 몰입을 돕는 결과를 낳았다.
'연기천재' 김지영도 빼놓을 수 없다. 여섯 살이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고난을 다 겪은 비단 캐릭터를 통해 김지영은 미래가 기대되는 새로운 아역 유망주로 떠올랐다. 마지막회에서 친부 문지상(성혁)을 향해 "스무 살이 되면 아빠라고 부를게요"라고 말하며 오열하는 그녀의 모습은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왔다 장보리' 출연진, 황영희, 김지훈, 오창석, 김지영(위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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