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영화 '킬 유어 달링'은 1944년 비트 세대라 불린 청춘 작가들과 그 중심에 있던 매혹적인 뮤즈 루시엔, 이들의 삶을 뒤바꾼 그날 밤의 충격적 사건과 비밀을 다룬 작품이다. 존 크로키다스 감독의 첫 장편 영화로 유수의 영화제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
이 작품은 미국을 뒤흔든 앨런 긴즈버그, 잭 케루악 등 비트 세대 대표 작가들의 실화를 담아냈다. 비트 세대는 1950년대 중반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당시 사회와 문화에 저항했던 문학가들이다. 실제 비트 세대를 대표하는 시인과 뮤즈의 대학시절을 다뤘다.
사실 '킬 유어 달링'은 그 시대적 배경을 알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흥미롭다. 복고풍의 영상미와 감각적인 음악의 활용은 영화에 활력을 불어 넣고 순간 몰입도를 높인다. 빠른 영상과 재즈 음악은 서로 조화를 이루며 몰입도와 함께 영화적 완성도도 높이는 효과를 만들어냈다.
이 작품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다니엘 래드클리프와 데인 드한의 조화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해리포터' 이후 영화 '우먼 인 블랙'과 연극 '에쿠우스' 등 변신을 거듭해왔다.
그의 도전은 '킬 유어 달링'에서 절정을 이루는 듯 하다. 비트 세대의 대표적인 천재 시인인 앨런 긴즈버그를 통해 동성애 연기뿐만 아니라 파격적인 베드신까지 해리포터의 그림자를 지우기에 충분한 연기를 펼쳤다.
데인 드한의 매력은 거부할 수 없다. 치명적인 매력을 소유한 뮤즈 루시엔 카는 첫 만남부터 앨런 긴즈버그를 사로잡는 인물이다. 그의 매력은 재능을 지닌 문학청년들을 한곳에 모았다.
이 역할은 데인 드한으로 인해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손에 쥘 수 있을 듯 쥐어지지 않는 그의 행동은 루시엔 카의 매력을 배가 시킨다. 그의 눈빛과 표정, 손짓 등 모든 것들이 루시엔 카에 투영됐고, 그 누구보다 매력적인 뮤즈를 만들어낸다.
어딘가 모를 보호 본능을 일으키면서도 강한 리더십을 동시에 보여준 루시엔 카는 데인 드한의 그동안의 이미지가 한몫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지금까지의 소년적인 분위기에 옴므파탈을 적절하게 이용한 데인 드한은 '킬 유어 달링'에서 자신의 매력을 폭발시킨다.
'킬 유어 달링'의 전체적인 흐름은 아름다운 뮤즈 루시엔 카를 중심에 두고 있다. 루시엔의 모든 것을 알고 항상 함께 했던 데이빗 캐머러부터 새로운 문학도 앨런 긴즈버그, 루시엔 카가 찾은 또 다른 작가 지망생 잭 케루악, 데이빗 캐머러와 루시엔 카의 오랜 친구 윌리엄 버로우즈까지 이들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시건이 바로 '킬 유어 달링'이다.
이들을 한 자리에 모은 것도 루시엔 카이고, 그들을 파멸로 이끄는 인물도 루시엔 카다. 그만큼 루시엔은 영화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점이 바로 루시엔 카를 맡은 데인 드한에 집중하게 만드는 이유다.
한편 '킬 유어 달링'은 실제 비트 세대를 대표하는 시인과 뮤즈의 대학시절을 중심으로 그들의 운명을 바꾼 충격적인 의문의 밤에 대해 재조명한 작품이다. 러닝타임 104분. 청소년 관람불가. 오는 16일 개봉.
[영화 '킬 유어 달링' 포스터, 스틸컷. 사진 = (주)수키픽쳐스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