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2년이 20년 같았다.”
한화 김응용 감독은 2012년 가을 현장에 컴백했다. 지난 2년간 한화 지휘봉을 잡고 악전고투를 거듭했다. 한화는 김 감독 부임 이후 반등하지 못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9위가 확정됐다. 김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기간이 종료된다.
13일 대전구장. 삼성과의 홈 경기. 이 경기는 한화의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다. 김 감독에게도 의미 있는 게임. 그는 “지난 2년이 20년 같았다”라고 웃었다. 그만큼 많은 일이 있었고, 어려움이 많았다는 걸 함축적으로 표현한 말인 듯하다. 김 감독은 “홈 마지막 게임? 아직 1경기 더 남았어”라고 했다.
한화는 이날 홈 마지막 게임 이후 14~16일 휴식을 취한 뒤 17일 광주에서 KIA와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김 감독은 “프로는 첫 게임이든 마지막 게임이든 최선을 다해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마지막 홈 게임에 앞서 선수단에게 메시지를 전한 게 있었는지에 대한 물음에도 “프로끼리 할 말이 뭐가 있나. 아무 말 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한화는 홈 마지막 경기서 삼성의 정규시즌 4연패 들러리가 될 수도 있다. 이날 한화가 삼성에 패배하고 광주에서 KIA가 넥센을 잡을 경우 삼성의 매직넘버가 완전히 소멸되기 때문. 그러나 김 감독은 “삼성 우승? 어떻게 우승하나. 우리가 이길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록 3년 연속 최하위 수모를 당했지만, 끝까지 쉽게 무너지지 않겠다는 노장 감독의 의지다.
[김응용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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