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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힐링캠프' 장나라, 명랑소녀의 아픔은 깊었지만 그럼에도 우리들의 영원한 명랑소녀였다.
13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녹화에서는 장나라가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날 장나라는 어린 나이 얻게 된 인기와 성공,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동과 그로 인해 겪게 된 아픔 등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명랑소녀인 줄만 알았던 그녀의 진짜 이야기 속엔 아픔이 있었고, 다소 심각하기까지 한 고통이 있었다.
이날 장나라는 털털해 보이는 것과 달리 소심한 성격을 지녔다고 고백했다. 이는 데뷔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장나라에겐 명랑하고 밝을 것이라는 주위 시선이 뒤따랐고 그로 인해 장나라가 받는 스트레스는 상당했다.
전성기 시절 그녀는 냄새가 날 정도가 돼도 머리를 감지 못할 정도로 바빴다. 드라마, 시트콤 촬영, 가요 프로그램, 행사, 진행, CF 촬영 등을 모두 소화했다. 그만큼 인기가 뒤따랐고, 그녀는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배우, 가수, MC로 종횡무진 했음에도 장나라는 정작 자신은 돌보지 못했다. 중국 진출까지 하며 활약했지만 원래부터 소심한 성격은 그녀를 더욱 옭아맸다. 그럼에도 다른 사람들과 고민을 나누지 않고 홀로 해결해 나가려는 성격 탓에 그녀의 상처는 더욱 기어졌다.
결국 장나라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폭식증, 고소공포증, 불안증까지 얻었다. 장나라는 "지금도 사실은 그렇다. 내가 보기보다 많이 예민하다. 그리고 안 어울리는 완벽주의자다. 스펙이 따라주지는 않는데 완벽함을 추구하는게 있다. 그래서 '시작' 하면 바로 대장에서 신호가 온다"고 밝혔다.
그는 "병원 가면 일을 그만 하라고 했다. 길에서 죽어도 아무도 뭐라 할 수 없는 상태라고 했다. 그 때가 24~25살 무렵이었다"며 "못 먹고 그러니까 위도 안 좋아졌었다. 어느날 계속 피를 토했다. 나한테 너무 큰 일이 일어난 줄 알았다. 일주일 정도를 혼자 되게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이어 "도저히 안 되겠어서 한국에 가서 검사를 했다. 너무 다행인게 위궤양으로 구멍만 난 거였다"며 "그리고 되게 행복해졌다. 내 딴에는 엄청나게 심각해 '나 이제 진짜 끝인가보다' 했다"고 털어놨다.
장나라는 "누구랑 얘기를 잘 안한다. 특히 속상한 일이 있으면 차라리 아무 말 안하고 가만히 소화시키는 방법을 찾는게 낫지 말로 만들어서 뱉으면 뱉는 순간 말로 만들면서 더 힘들어지더라"며 "계속 먹었다. 그러니 점점 더 고독해지고 고립되는 것 같고 내가 나를 자꾸 가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것들이 내가 해결을 보지 않은 채로 살이 붙다가 어느날 고소공포증으로 가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다른 것들이 불안해지고 혼자 계속 상상하게 되더라"고 덧붙였다.
다행히 장나라는 정신과 상담 치료를 통해 이를 극복했다. 그는 "다행히 얼른 가서 상담도 받고 치료도 잘 받았다. 문제는 관계와 소통이었다"며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고 대화가 단절되고 혼자 생각하는 버릇을 들이다 보니까 혼자 생각이 커지고 불안해져서 거기에 대해 좀 개선할 방법을 찾아 보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항상 밝은 모습만 보여주던 장나라의 아픔은 상상보다 더 깊었다. 담담하게 웃으며 고백했지만 장나라가 겪은 연예계의 화려함과 대중의 날선 시선은 생각보다 더 아팠다.
그럼에도 장나라는 명랑소녀답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고통을 헤쳐 나갔다. 때문에 고통의 터널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고 점점 변해가고 있다. 대중에게 영원한 명랑소녀로 존재할 수 있는 것, 장나라의 단단한 내면이 있어 가능했다.
['힐링캠프' 장나라.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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