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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일본의 인기 만화와 드라마를 원작으로 둔 '내일도 칸타빌레'가 우려 반 기대 반 속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우려와 달리 배우들은 저마다의 색깔을 입히며 캐릭터 표현에 충실했고, 기대했던대로 원작의 스토리에 한국만의 정서를 입히며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13일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극본 신재원 박필주 연출 한상우 이정미 제작 그룹에이트) 1회에서는 차유진(주원)과 설내일(심은경)의 첫 만남, 이들의 운명을 바꿔줄 프란츠 슈트레제만(백윤식)의 등장, 그리고 앞으로 이들과 엮일 다양한 캐릭터들이 저마다의 존재감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일본 최고의 히트 순정만화 니노미야 도모코의 '노다메 칸타빌레'를 원작으로 한 탓에 방송 전부터 다소 우려가 제기됐던 것도 사실. 실제로 출연 배우들 역시 자신의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일정 부분 제약을 받아 남다른 고민을 했던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내일도 칸타빌레' 첫 회에서는 이런 우려가 기대로 바뀌기에 충분했다.
까질한 냉미남 차유진은 원작 속 '치아키 선배'와 자연스레 오버랩되면서도 주원만의 매력이 물씬 느껴져 '유진 선배'의 탄생을 예고했다. 여기에 다소 과장되고 비현실적으로까지 보이는 엉뚱 발랄 캐릭터 설내일은 심은경의 탁월한 표현력에 힘입어 '노다메'와의 차별화에 성공했고, 세계적인 지휘자 프란츠 슈트레제만은 나긋나긋한 음성의 소유자 백윤식과 만나 특유의 웃음 코드를 만들어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원작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재밌는 장면이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내일의 쓰레기 가득한 방을 청소하던 유진이 빵봉지를 들며 "이건 뭐냐? 어디서 산 거냐?"고 소리치자 내일이 "김탁구 빵집에서 샀다"고 했다. 이에 유진이 버럭 화를 내는 장면은 한국 버전에서만 볼 수 있는, 그리고 한국 시청자들만 웃을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런 점이 앞으로 '내일도 칸타빌레'를 즐기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내일도 칸타빌레'는 원작과의 비교를 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원작의 스토리를 그대로 가져왔고, 캐릭터 역시 이름을 빼면 크게 변화한 것은 없다는 점에서, 그리고 한국적인 정서를 극에 녹여냈고, 배우들 역시 각자의 색깔을 입힌 캐릭터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내일도 칸타빌레'의 활약에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분명 '내일도 칸타빌레'에는 원작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 1회 주요 장면. 사진 = KBS 방송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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