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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팀이 원하는 방향이 나와 다르다면 어쩔 수 없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좌완투수 나루세 요시히사(지바 롯데 마린스)가 잔류 조건으로 팀의 개혁을 꼽았다.
14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나루세는 시일 내로 구단과 잔류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그는 "내 생각을 전부 말할 것이다"며 팀의 개혁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6년 1군에 첫발을 내디딘 나루세는 입단 2년째인 2007년 24경기에서 16승 1패 평균자책점 1.82의 놀라운 성적을 올리며 에이스로 등극했다. 당시 최우수 투수상까지 따낸 그는 2008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로 뛰기도 했다. 그리고 2009년(11승)부터 2012년(12승까지) 4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따내며 팀 주축 선발로서 역할을 해냈다.
올 시즌에는 9승 11패 평균자책점 4.67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6승 4패)에 이어 2년 연속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2010년 에이스로 활약하며 팀의 일본시리즈 우승에 공헌했고, 2년 연속 선수단 회장을 역임했다. 2003년 입단 이후 11년간 한 팀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이기도 하다. 팀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건 당연하다.
그런데 올 시즌 지바 롯데는 시즌 전적 66승 2무 76패로 퍼시픽리그 4위에 그쳤다. FA를 선언한 우완투수 와쿠이 히데아키를 영입했고, 외국인 타자 루이스 크루스를 데려오는 등 전력 보강에 힘썼으나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올 시즌 홈 관중 수도 122만 3915명으로 전년 대비 2.9% 감소했다. 2년 연속 일본프로야구 12개 구단 중 최저다. 이에 나루세는 스스로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나루세는 '스포니치아넥스'와의 인터뷰에서 "왜 관객이 줄어들고 있는지 생각해달라. (구단이) 내 말을 소중하게 생각할 지 아니면 한 귀로 흘릴 지 모르겠다. 구단과 내가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면 방법이 없다"며 이적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올 시즌 9승 11패로 승리보다 패배가 더 많았지만 통산 90승을 올린 좌완투수를 원하는 팀은 많다. '스포니치'는 '나루세가 FA를 선언하면 여러 구단이 영입 전쟁에 뛰어들 것이다'고 전했다.
하야시 신페이 지바 롯데 단장은 "중요한 전력이니 꼭 팀에 남아 주었으면 한다"고 만류했다. 하지만 나루세는 13일 QVC마린필드에서 열린 추계 훈련에 참가해 "다른 구단이 어떤 평가를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는 뜻을 넌지시 드러냈다. 스스로의 평가뿐만 아니라 구단의 비전이 나루세의 잔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나루세 요시히사.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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