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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마지막 화요일 경기다. 기분 나쁜 징크스를 끊어내지 못한다면 내년 시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래서 중요하다.
롯데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서 넥센 히어로즈와 홈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마지막 화요일 경기. 별다른 의미가 없어 보이지만 롯데에겐 다르다. 롯데의 올해 화요일 성적이 1승 1무 17패, 승률이 고작 5푼 6리에 불과하다. 특히 최근 화요일 경기에서 15연패 중이다. 김시진 롯데 감독이 "그 얘기는 하지 말자"며 손사래치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롯데는 지난 5월 6일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19-10으로 승리한 이후 올 시즌 단 한 번도 화요일 경기 승리가 없다. 당시 선발 쉐인 유먼이 1이닝 만에 6피안타 1탈삼진 3실점하고 부상으로 교체됐음에도 승리하며 좋은 기운이 만들어지는 듯했으나 그 때뿐이었다. 지난 7일 대전 한화전서는 9회초까지 5-3으로 앞서 있었으나 9회말 한화 정근우에 2타점 적시타, 김경언에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고 역전패했다. 화요일만 되면 지독할 정도로 안 풀렸다.
롯데는 지난해 화요일 경기 성적이 11승 9패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완전히 딴판이다. 특정 요일 성적이 안 좋아도 어느 정도여야 하는데 1승 1무 17패이다 보니 '휴식일인 월요일에 뭘 했느냐'는 질문에도 딱히 할 말이 없다. 화요일 경기에서 반타작만 했어도 일찌감치 4강에서 탈락해 '죽은 경기'를 할 필요가 없으니 아쉬움이 클 만하다.
이미 버스는 떠났다. 그렇다면 시즌 마지막 화요일 경기는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 이날마저 패한다면 화요일 전적 1승 1무 18패가 된다. 화요일 경기 16연패에 승률 5푼 3리다. 내년 시즌에도 화요일만 되면 트라우마가 생길 수밖에 없다. 기분 나쁜 징크스를 끊어내야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다.
문제는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는 점. 이날 롯데 선발은 우완투수 이상화. 올 시즌 9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8.87, 피안타율 3할 4푼을 기록 중이다. 맞상대인 앤디 밴 헤켄은 올 시즌 30경기에서 19승 6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 중. 20승을 노리는 밴 헤켄의 시즌 마지막 등판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게다가 넥센에는 50홈런을 노리는 박병호(현 49홈런), 프로야구 사상 첫 200안타에 도전하는 서건창(현 197안타)이 버티고 있다. "야구 몰라요"라는 격언에 기댈 수밖에 없다.
과연 롯데가 시즌 마지막 화요일 경기 승리로 마음의 짐을 덜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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