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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강진웅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2년차 징크스 없이 시즌을 마치고 귀국했다. 비록 목표했던 것들을 모두 이루지는 못했지만 부상 악재가 잦았던 점을 감안했을 때 좋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부상방지라는 숙제도 안았다.
류현진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1월 메이저리그 두 번째 시즌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지 9개월여 만이다.
올 시즌을 전체적으로 돌아봤을 때 류현진은 나름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세 차례나 부상을 당하는 악재가 있었지만 정규시즌에 26경기에 나서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다저스의 3선발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1경기에 나와 6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호투하며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류현진은 올 시즌 ‘고속 슬라이더’라는 새로운 구종을 장착하며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상대했다. 투구 이닝이 지난 시즌 192이닝보다 적은 152이닝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볼넷이 작년 49개에서 29개로 줄어드는 등 제구력도 지난 시즌보다 향상된 면모를 보였다.
그는 올 시즌을 돌아보며 “지난해는 99점을 줄 수 있었지만 올 시즌에는 초반에 무너진 경기도 많았고 부상으로 세 번이나 부상자명단에 들어갔는데 그것이 좀 아쉬웠다. 올해는 70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별한 2년차 징크스 없이 시즌을 무난하게 치른 류현진이지만 과제도 발견했다. 바로 부상방지다. 류현진은 올 시즌 세 차례나 부상을 당했다. 지난 4월 왼쪽 어깨 통증, 지난 8월 엉덩이 근육통, 시즌 막판에는 어깨 염증 등으로 고생했다. 류현진이 지금보다 한 단계 더욱 업그레이드되려면 몸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발견한 것이다.
그는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것을 목표로 삼았지만 이를 이루지 못했다. 본인이 시즌 전부터 몸 만들기에 신경을 썼고, 시즌 내내 본인은 물론 다저스 구단에서도 그의 몸 상태 관리에 집중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류현진이 후반기 8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3.23으로 좋은 페이스를 유지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의 부상은 더욱 아쉬웠다. 지난 시즌 14승(8패)을 넘어서 15승, 나아가 박찬호(은퇴)가 세웠던 메이저리그 한국인 최다승인 18승 경신도 유력했지만 부상으로 이를 모두 이루지 못했다.
이 때문인지 류현진은 내년 시즌 반드시 200이닝 이상을 던지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류현진은 “내년에는 일단 승보다는 이닝수와 평균자책점에 더 신경을 쓰겠다”며 “한국에서도 (200이닝을) 못 던졌는데 내년에는 이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 별다른 징크스 없이 메이저리그 2년차를 보낸 류현진이 올 시즌 발견한 문제점을 개선해 내년에 더욱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인천공항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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