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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가무극 '뿌리 깊은 나무', 완벽한 합의 진가가 빛나 원작을 넘었다.
서울예술단의 '뿌리 깊은 나무'는 이정명 작가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해 집현전 학자들의 연쇄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리며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라는 위대한 업적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낸다.
원작 소설 '뿌리 깊은 나무'는 긴장감 넘치는 서사구조와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구성된 빠른 전개로 70만 독자의 사랑을 받았으며 2011년 제작된 SBS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는 최고 시청률 25.4%를 기록하면서 일명 '뿌.나(뿌리 깊은 나무의 줄임말)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때문에 '뿌리 깊은 나무'의 가무극 변신은 공연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원작의 탄탄함과 인기를 이어 받아 무대에서 어떤 시너지 효과가 펼쳐질지 기대가 모아진 것. 특히 공연 예술에 있어 자신들만의 색깔을 버리지 않는 서울예술단과 '뿌리 깊은 나무'가 만났기에 그 기대는 더 컸다.
그 결과, '뿌리 깊은 나무'는 최고의 배우와 창작진이 모여 최상의 합을 만들어냈다. 연기, 음악, 안무 할 것 없이 모든 것이 완벽하게 합이 맞았다. 원작의 매력은 최대한 살리면서 공연 예술이 가질 수 있는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뿌리 깊은 나무'는 가무극이라는 장르의 장점을 영리하게 활용했다. 원작을 넘어 또 하나의 독창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냈음을 증명했고, 그만의 매력을 탄생시켰다. 여타 장르에서는 활용할 수 없는 가무를 통해 극 전체의 분위기를 더욱 생동감 넘치게 만들었다.
서울예술단 특유의 가무는 '뿌리 깊은 나무'의 최대 장점. 서울예술단원들의 생동감 넘치는 군무와 적재적소 감성까지 건드리는 안무는 보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나비를 통해 이야기의 흐름과 요동치는 감정이 더욱 감성적이게 표현된다. 전통미가 돋보이는 화려한 무대와 소품 역시 사극의 묘미를 배가시킨다.
'뿌리 깊은 나무'가 전하는 메시지 또한 작품을 더욱 묵직하고 진중하게 만든다. 나라에 대한 자긍심, 위로부터의 혁명 등 현 시대에 꼭 필요한 메시지를 전한다. 다양한 인물들이 연쇄 살인사건을 풀어 나가는 과정에서 다른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참 뜻이 드러난다.
'위로부터의 혁명'을 말하는 인간 세종의 이야기인 만큼 그의 고뇌도 돋보인다. 드라마에서 한석규가 그랬듯 가무극 '뿌리 깊은 나무' 속 세종 서범석 역시 휘몰아치는 그만의 연기력으로 몰입도를 높인다. 서범석 외에 강채윤 역 임철수 김도빈, 무휼 역 최정수 박영수, 성삼문 역 이시후, 가리온 역 김백현, 소이 역 박혜정의 열연이 돋보인다.
한편 창작가무극 '뿌리 깊은 나무'는 오는 18일까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된다.
[가무극 '뿌리 깊은 나무' 공연 이미지. 사진 = 서울예술단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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