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밴헤켄이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20승 고지에 올랐다.
앤디 밴헤켄(넥센 히어로즈)은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7피안타 9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0승(6패)째를 올렸다.
2012년 11승, 2012년 12승을 거둔 밴헤켄은 브랜든 나이트에 이은 '두 번째 외국인 투수' 인상이 강했다. 밴헤켄 역시 제 몫을 해냈지만 나이트가 워낙 좋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 올시즌 시작 전만 해도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2014시즌이 되자 '넥센의 두 번째 외국인 투수'는 '팀의 첫 번째 외국인 투수'를 넘어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외국인 투수'로 거듭났다. 특히 5월 27일 SK전을 시작으로 8월 13일 롯데전까지 14경기 연속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프로야구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기간동안 승패없음 없이 모든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염경엽 감독 또한 밴헤켄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건창, 박병호, 강정호 등 화제를 만든 선수들이 많지만 공헌도가 가장 높은 선수로 밴헤켄을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14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된 덕분에 밴헤켄의 승수도 무섭게 쌓여 갔다. 9월 9일 한화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19승째. 남은 경기수를 감안하면 20승은 당연한 듯 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큰 업적이 그렇듯 쉽게 이뤄지지는 않았다. 후반기 들어 다소 주춤했던 밴헤켄은 3일 LG전에서 5⅓이닝 5실점(4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된 데 이어 8일 삼성전에는 6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손승락이 동점을 허용하며 20승이 무산됐다.
이제 남은 등판은 단 한 경기. 사직 롯데전에 모든 것이 걸려 있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 손아섭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준 것. 반면 타선은 1회 1사 만루, 2회 2사 2루, 3회 2사 만루 찬스에서 단 한 점도 올리지 못했다.
'마음 졸이는 순간'은 3회까지였다. 4회들어 넥센 타선이 터지기 시작했고 밴헤켄에게 5회까지 8점을 안겼다. 밴헤켄도 2회부터 안정을 찾으며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덕분에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 이후 7년 만의 20승 투수로 등극했다. 선발 20승은 프로야구 역사상 7번째다.
2012년 한국 무대 입성 때만 해도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그이기에 더욱 의미있는 20승이다.
▲ 프로야구 선발 20승 투수 리스트
장명부 삼미 1983년 30승
김시진 삼성 1985년 25승
김일융 삼성 1985년 25승
김시진 삼성 1987년 23승
이상훈 LG 1995년 20승
리오스 두산 2007년 22승
밴헤켄 넥센 2014년 20승
[넥센 앤디 밴헤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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