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파라과이와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르며 데뷔 무대를 마쳤다.
축구대표팀은 지난 10일 열린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지만 14일 코스타리카전에선 1-3 완패를 당했다. 대표팀은 코스타리카에 패하며 파라과이전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슈틸리케호는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 전반전 동안 상대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파괴력을 선보였다. 조영철(카타르SC) 이청용(볼튼) 남태희(레퀴야) 김민우(사간도스)가 이끈 대표팀 공격진은 상대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는 침투패스로 파라과이 수비진을 수차례 무너뜨리는 모습을 보였다. 파라과이전에서 대표팀은 무난한 경기력을 보이기도 했지만 최근 침체기에 있는 파라과이의 수비진은 한국 공격진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동시에 잦은 실수도 반복하는 문제점을 드러내며 스스로 무너지기도 했다.
대표팀은 브라질월드컵 8강에 진출했던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선 최근 드러났던 문제점들을 또다시 노출했다. 상대 수비를 공략하지 못한 채 속공에 실점까지 허용하는 문제점이 반복됐다. 한국은 코스타리카전에서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듯 했지만 득점 기회를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대표팀은 코스타리카전에서 10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절반에 가까운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고 1골을 기록하며 마무리 능력 부재를 노출했다. 반면 코스타리카는 7개의 슈팅 중 6개가 유효슈팅으로 이어졌고 그 중 3개를 득점까지 연결하는 결정력을 보였다. 한국은 수준급의 팀을 상대로 고전을 펼치는 모습을 또한번 보였다. 축구대표팀은 파라과이전에서 가능성을 증명했지만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선 브라질월드컵 전후로 드러냈던 한계에 다시 부딪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코스타리카전을 마친 후 "결과가 아쉽다”며 “수비에서 일대일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 또 상대 공격수를 너무 떨어져서 수비했다. 그리고 공격에서도 압박이 잘 안 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가장 화가 난 부분은 두 번째 실점"이라며 "하프타임에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자고 주문했는데 곧바로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실점했다”며 선수들의 경기 운영이 미흡했다는 견해를 보였다.
대표팀의 주장으로 활약한 기성용(스완지시티)은 "감독님이 새로와 처음하는 경기들이었다. 감독님이 단시간에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며 "선수들이 변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월드컵 전후로 계속 대표팀이 잘한 것이 아니다. 한경기를 이긴 후 다음 경기에서 패하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오늘 2연승을 해야 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주축 공격진으로 입지를 굳힌 손흥민(레버쿠젠)은 "스위칭 플레이가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 완벽하게 옷이 입혀진 것이 아니다. 우리가 해야할 훈련들이 남아있다"며 "코스타리카 같은 강팀을 만나면 어떤 플레이를 해야할지 선수들이 느꼈을 것"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슈틸리케호는 데뷔전이었던 파라과이전에서 선전을 펼치며 기대감을 높였다. 반면 코스타리카전에선 그 동안 해결하지 못한 문제점들이 다시 드러났다. 데뷔 무대를 마친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재정비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하게 됐다.
[축구대표팀.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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