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점입가경이다.
국내야구 정규시즌이 단 3일, 9경기만을 남겨뒀다. 그런데 아직 정규시즌 우승팀과 4위팀이 확정되지 않았다. 시즌 내내 선두를 질주하던 선두 삼성은 8월 말부터 전반적으로 주춤하다. 2위 넥센에 7~8경기 앞서 여유있는 우승이 예상됐으나 15일 현재 1.5경기 차로 좁혀졌다. 삼성과 넥센은 각각 2경기를 남겨뒀다. 그런데 아직 삼성의 4연패 매직넘버는 1개가 남아있다.
LG 역시 아직 4위를 확정하지 못했다. 전반기 막판부터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렸던 LG. 최근 뜨거운 기세로 5할을 넘어섰다. 그런데 5위 SK도 후반기 들어 너무나도 강하다. 1.5경기 간극을 유지하면서 맹추격 중이다. LG는 2경기, SK는 3경기를 남겨뒀다. LG의 4위 확정 매직넘버는 2. 2경기를 모두 이겨야 자력으로 4위를 확정한다.
▲ 쫓기는 삼성, 여유있는 넥센, 팽팽한 LG-SK
우승과 4위에 연관된 4팀의 행보는 사뭇 다르다. 선두 삼성은 확실히 쫓긴다. 8월 말 5연패에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끝난 뒤 또 5연패를 당했다. 두번째 5연패 이후엔 2승1패로 보합세. 삼성의 전체적 투타 사이클은 여전히 좋지 않다. 타선의 불안정성을 마운드와 수비가 적절히 메워내면서 상호보완적 관계를 유지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모습. 하지만, 마운드와 수비가 흔들린다. 14일 창원 NC전서는 셋업맨 차우찬이 뼈 아픈 결승점을 헌납했다. 차우찬, 안지만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고민.
반면 넥센은 여유가 넘친다. 최종 목표였던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하면서 심리적 안정감이 있다. 선두 삼성이 알아서 흔들리면서 우승에 욕심을 낼 만한 상황이 조성됐다. 당연히 넥센 입장에선 보너스 승부. 어차피 삼성이 2경기 중 1승만 하면 상황은 종료된다. 넥센이 욕심을 낼 이유는 없다. 그래서 넥센은 부담이 없다. 경기력이 꾸준하다. 에이스 벤헤켄과 4번타자 박병호가 이미 20승과 50홈런이란 대기록을 세웠다. 서건창도 200안타를 눈 앞에 뒀다. 중심 축들이 탄탄하다. 팀이 잘 돌아갈 수밖에 없다.
4위 다툼 중인 LG와 SK는 흔들림이 없다. 두 팀 모두 폭발적이다. 그래서 팽팽하다. LG는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6승2패로 상승세. 투타 모든 부문에서 지난해의 파괴력을 되찾았다. 투타 밸런스 안정에 불펜진의 활약이 결정적이다. 타선도 끈끈함을 되찾았다. 양상문 감독의 자원 배치 및 활용이 자리가 잡혔다. 그런데 SK도 아시안게임 이후 5승1무1패로 초상승세. 1.5게임의 간극이 계속 이어졌다. SK는 외국인선수도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다. 부상자도 속출한 상황. 일찌감치 밀려나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가을 DNA를 유감없이 발휘 중이다. SK 상승세는 단순히 겉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 LG와 SK는 최근 도저히 질 것 같지 않다.
▲ 삼성-LG 맞대결이 넥센-SK 운명도 가른다?
이런 상황서 15일 대구에서 삼성과 LG가 만난다. 이 경기서 정규시즌 우승팀과 4위팀이 완전히 결정될 수도 있다. 삼성이 LG를 꺾으면 정규시즌 4연패를 확정한다. 반대로 LG 역시 삼성을 꺾고 잠실에서 SK가 두산에 패배할 경우 4위를 확정한다. 결국 삼성과 LG는 도저히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동시에 넥센과 SK의 올 시즌 운명까지 결정할 수 있다는 의미.
삼성은 LG에 패배해도 넥센이 부산에서 롯데에 패배하면 우승을 확정한다. 그러나 이미 4강에서 멀어진 롯데는 최근 의욕이 완전히 꺾인 모습. 넥센이 쉽게 패배할 가능성은 낮다. 때문에 삼성은 자력으로 2경기 중 1경기를 잡아야 한다. 당연히 16일 KIA와의 최종전까지 승부가 이어지는 게 부담스럽다. 그러나 LG 역시 4위를 자력 확정하기 위해 삼성을 꼭 잡아야 한다. 이래저래 서로 부담스러운 승부.
LG는 자력으로 4위를 확정하기 위해 15일 삼성전은 물론이고, 17일 롯데와의 최종전도 잡아야 한다. LG는 삼성이 이날 전까지 우승을 확정했다면 훨씬 손쉬운 승부를 할 수 있었다. 그럴 경우 전투력이 떨어지는 걸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 LG는 결국 SK가 패배해야 4위 확정이 수월해진다. 그런데 무시무시한 기세의 SK가 두산과의 15~16일 잠실 2연전서 쉽게 패배한다는 보장은 없다.
15일 삼성-LG 맞대결서 1위와 4위가 결정되지 않을 경우,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17일에 포스트시즌 대진표가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국내야구 33년 역사상 이런 시즌은 없었다. 삼성과 LG, 넥센과 SK가 운명의 사흘을 맞이했다.
[위에서부터 삼성, 넥센, LG, SK 선수들. 사진 = 창원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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