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10월 두 차례 A매치를 앞두고 "23명 모두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딱 '1명' 김승대(23·포항)만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한국은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은행 초청 축구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북중미 강호’ 코스타리카에 1-3으로 완패했다. 지난 10일 파라과이를 2-0으로 꺾고 환상적인 데뷔전을 치른 슈틸리케 감독은 두 번째 경기서 쓴 잔을 마셨다.
목표는 '실험'이었고, 슈틸리케 감독은 과감한 변화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23명 모두가 기회를 잡진 못했다. 김승대는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적인 이유로 A매치 데뷔전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코스타리카전서 슈틸리케 감독은 이동국 원톱의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그리고 이동국은 1골을 넣으며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1-3으로 뒤지는 상황에서 변화가 필요했지만 슈틸리케는 이동국을 빼지 않았다.
전술적인 이유가 컸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서 "김승대를 투입하지 않은 특별한 이유는 없다"면서 "투입할 상황이 아니었다. 김승대를 넣기보다 전방에서 이동국의 헤딩 경합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당시 후반 막판 상황은 코스타리카가 스코어를 앞선 상황에서 수비를 내리고 역습하는 형태였다. 상대가 자신들의 공간을 좁힌 상황에선 볼을 따내기 위해 공중볼을 따내야 한다. 이를 위해 슈틸리케는 이동국을 그대로 유지하고 신장이 큰 기성용을 전진배치했다.
반면 김승대는 '공간'이 필요한 선수다. 상대가 라인을 올릴 때 위력을 발휘한다. 슈틸리케 감독이 "투입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한 이유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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