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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레슬링계 비리가 또 한 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진흙탕 싸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대한레슬링협회 임성순 회장은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초 회견 시작 시간은 오전 11시였으나 임 회장이 김학렬 협회 사무국장이 회견장에서 나가지 않으면서 시간이 30여분 지연됐다. 임 회장은 김 사무국장 등 집행부 인원들이 퇴장하지 않으면 회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버텼기 때문이다.
단상에는 강경환 협회 감사와 심권호 이사, 방대두 전 대표팀 감독, 양정모 몬트리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명패가 놓여 있었으나 임 회장을 제외한 그 누구도 단상에 착석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이날 회견장에서는 정호성 협회 부회장과 김 사무국장 등이 임 회장의 발언에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는 통에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임 회장은 "사안이 워낙 급하고 비상식적인 일이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며 "인천 아시안게임 기간에 레슬링에서 실로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김학렬 사무국장과 김기정 전무이사가 중심이 된 집행부가 아시안게임 직전부터 협회장인 나를 협박하고 폭행을 일삼으며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하극상이 벌어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들은 회장인 내가 도원체육관에 출입하지 못하게 봉쇄하려 했다. 나는 문화체육부와 경찰에 요청해 신변보호를 받으며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을 포함한 집행부는 사적으로 이익을 취하려는 천인공노할 짓을 저질렀다. 나는 조직 내에서 원만하게 사태를 수습하려 노력했으나 수십년간 군림해온 이들의 행태를 참다 못해 이렇게 긴급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강조했다.
현 집행부의 행태에 대해서는 녹취 및 동영상 등의 증거 자료가 있기에 이를 증명할 수 있다는 게 임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번 일을 모두 증명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증거자료를 갖고 있다. 내가 틀렸다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레슬링 발전을 위한 내 출연금을 보여드리겠다"며 3억 원짜리 수표를 직접 꺼내 보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김 국장의 전행이 레슬링을 황폐화시켰다. 모두 이 문제를 인식하곤 있지만 김 국장의 무소불위 권력과 보복이 두려워 아무 목소리도 못 내고 있다. 내가 회장을 맡기로 한 만큼 더 이상 부정한 세력과 타협하지 않겠다. 주변에선 미련없이 박차고 나오라고 하지만 마음을 다시 잡았다. 레슬링을 살리려는 참다운 분들의 간절한 눈빛을 진심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임 회장은 "보상금에 대한 부분은 당연히 협회에서 입금돼서 투명하게 관리돼야 한다. 선수들에게 지급해야 할 건 정확하게 해야 한다. 레슬링을 향한 사랑과 열정을 보여드릴 것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며 거듭 강조했다.
[임성순 레슬링협회 회장.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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