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정규시즌 4연패. 대단한 삼성이다.
정규시즌 4연패를 차지한 삼성은 기본적으로 부상자 관리를 매우 잘 하는 구단이다. 국내 최고의 재활센터 용인 STC가 있다. 또 류중일 감독은 아픈 선수를 절대 무리시키지 않는다. “하루 더 쉬게 해주면 나을 수 있는데, 하루 무리하게 출전시켰다가 부상이 악화되면 몇 개월을 손해 본다”라는 게 류 감독 지론이다.
류 감독은 대신 유비무환 정신이 강하다. 매년 예비 멤버를 충분히 준비하려고 노력한다. 또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 대신 새로운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경쟁 및 육성시킨다. 경우에 따라서는 부상을 당한 주전 선수에게도 건전한 자극을 줄 수 있다. 부상자가 충분히 치료와 재활을 마치고 복귀하면 더욱 정신차리고 야구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지난 3년간 구축해뒀다.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부상자들이 속출했다. 일단 개막전 직전 베테랑 포수 진갑용이 이탈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10월에 복귀했다. 개막전서는 이지영마저 옆구리 통증으로 자리를 비웠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부터 좋은 평가가 있다는 보고를 받은 신예 이흥련을 적극 기용했다. 이흥련은 경험은 부족하지만, 기본기가 좋다. 류 감독은 이지영이 복귀한 이후에도 이흥련을 1군 백업으로 중용했다. 배영수에겐 전담 배터리로 붙이기도 했다. 진갑용과 이지영의 부상으로 이흥련이라는 미래를 얻었다.
에이스 릭 밴덴헐크도 시즌 초반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류 감독은 곧바로 1군에서 뺐다. 밴덴헐크는 3군 카도쿠라 켄 코치와 함께 투구 밸런스를 다시 잡았다. 부상도 치료했다. 약 1개월 이후 돌아온 밴덴헐크는 진짜 헐크가 됐다. 이후 승승장구하면서 삼성의 정규시즌 4연패를 이끌었다. 밴덴헐크가 자리를 비운 사이 백정현이 백업 역할을 해냈다.
이후에도 부상자가 속출했다. 박석민은 손가락과 옆구리, 최형우도 옆구리를 다쳤다. 지난해 쏠쏠한 활약을 했던 조동찬 김태완 정병곤 등은 시즌 중반까지 부상으로 합류조차 하지 못했다. 시즌 막판엔 박석민, 조동찬, 심창민이 다시 부상으로 이탈했다. 오승환과 배영섭이 빠져나간 걸 감안하면, 삼성의 전력누수는 상당히 심한 수준.
그러나 백업들이 잘 버텼다. 박해민과 이흥련의 성장을 비롯해 김헌곤 우동균 등이 빈 자리를 잘 메워줬다. 채태인이 부상으로 빠질 땐 박해민이 1루까지 커버했다. 조동찬 대신 내야 전천후 백업 김태완이 정상 합류해 쏠쏠히 도움이 됐다. 부상자는 확실히 쉬면서, 백업들은 경쟁력을 키웠다. 그러면서 팀 전력에 큰 이상을 느끼지 못했다.
이는 삼성이 시즌 초반부터 큰 위기 없이 선두를 질주한 원동력. 대신 삼성은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이들을 일본에 치료를 보냈다. 그 결과 세 사람 모두 한국시리즈 투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2년만에 1군에 등록한 권오준 역시 한국시리즈 등록이 가능하다. 삼성이 이처럼 부상자 관리를 잘 하고, 2~3군에서 선수들을 잘 키워낸다. 삼성이 강한 이유, 정규시즌 4연패를 차지한 이유 중 하나다.
[삼성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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