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4.53.
삼성이 정규시즌 4연패에 성공했다. 그러나 장기레이스 근간 마운드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팀 평균자책점이 이날 전까지 4.53으로 전체 2위.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이 5.23. 올 시즌은 극심한 타고투저의 해. 그럼에도 삼성 마운드가 예년보다 약해진 건 확실하다. 삼성은 류중일 감독 부임 첫해였던 2011년 평균자책점 3.35, 2012년 3.39로 부동의 1위였다. 그러나 지난해 3.98로 치솟았다. 그리고 올해 2009년(4.98)이후 5년만에 4점대로 치솟았다.
에이스 릭 밴덴헐크가 13승4패 평균자책점 3.18로 굳건히 중심을 잡았다. 그러나 윤성환이 12승7패 평균자책점 4.49, 장원삼이 11승5패 평균자책점 4.11로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다. 투고타저의 영향도 있었지만, 예년에 비해 날카로운 제구력과 경기운영능력으로 타자들을 완벽하게 장악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이들을 받친 배영수는 8승6패 평균자책점 5.37, J.D. 마틴은 9승6패 평균자책점 4.78. 상대적으로 선발진이 막강 타선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렇다고 해서 불펜이 안정적인 것도 아니었다. 마무리 임창용은 5승4패30세이브로 세이브 선두를 질주 중이지만, 블론세이브가 무려 9개이고 평균자책점도 5.89. 셋업맨 안지만이 5승3패27홀드 평균자책점 3.92로 매우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차우찬은 3승4패21홀드 평균자책점 5.60로 흔들린 경기도 적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두 사람을 받쳐줘야 할 심창민이 5승2패8세이브 평균자책점 6.81로 부진했고 시즌 막판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확실히 삼성 마운드는 예전의 난공불락이 아니었다. 타선이 화끈한 뒤집기를 잘 해낸 것처럼, 마운드에서 역전패도 자주 당했다. 하지만, 삼성 마운드는 다른 팀과는 달리 잘 굴러갔다. 밴덴헐크와 안지만이라는 선발과 불펜 확실한 에이스가 있었다. 일단 밴덴헐크 부활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시즌 초반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으나 곧바로 1군에서 빠진 뒤 카도쿠라 켄 3군 코치와 투구 밸런스를 다잡은 뒤 에이스로 거듭났다. 밴덴헐크가 없었다면, 삼성의 정규시즌 4연패는 불가능했다.
주축 외국인투수를 초반에 과감하게 뺐던 류 감독의 장기적 안목, 부상 선수를 잘 관리하고 보살피는 삼성 특유의 재활 및 육성 시스템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불펜에서도 김현우라는 우완 정통파 투수가 1군서 꾸준히 기회를 받으면서 본격적인 성장을 예고했다. 퓨처스에는 삼성 투수들의 아버지같은 존재 양일환 코치가 있다. 양 코치는 투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다.
1군 김태한 코치, 퓨처스 양일환 코치, 3군 카도쿠라 켄 코치가 긴밀하게 스킨십을 한다. 또 1군에는 투수출신 김현욱 트레이닝 코치가 있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투수들의 부상이 가장 적은 팀이 삼성이다. 올 시즌 역시 초반 밴덴헐크와 시즌 막판 심창민을 제외하곤 부상자가 거의 없었다. 2013시즌 이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던 안지만이 올 시즌 위력투를 과시한 것도 삼성 특유의 재활 시스템 덕을 톡톡히 봤다.
올 시즌에도 류 감독은 선발투수를 최대한 끌고 가면서 책임감을 부여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불펜 과부하를 막았다. 부상 위험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마무리 임창용은 5월부터 흔들렸으나 류 감독은 끝까지 신뢰를 보냈다. 객관적으로 마운드가 약화됐으나 정교한 시스템과 철저한 관리의 힘으로 버텨냈다.
류 감독은 여전히 “투수교체가 가장 힘들다. 결과로 평가를 받는 것”이라고 고개를 내젓는다. 그러나 투고타저 흐름 속에서 그럭저럭 잘 버텨냈다. 벤치의 힘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시리즈서도 당연히 벤치 역량과 구상에 따라 마운드 위력이 달라질 수 있다. 기본적인 힘이 예년보다 약해졌기 때문에 류 감독의 고민은 예년보다 더 클 것 같다.
[윤성환. 사진 = 대구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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