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드디어 해태에 도전한다.
삼성이 정규시즌 4연패에 성공했다. 국내야구 33년 역사상 최초다. 삼성은 지난해 정규시즌서 우승하면서 사상 최초 3연패 팀이 됐는데, 올해 우승으로 최초 연속우승 기록을 1년 연장했다. 삼성의 정규시즌 4연패는 과거 8~90년대 해태, 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 현대, 2000년대 중반 SK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이들 모두 정규시즌 3연패 고비를 넘지 못했다.
삼성은 지난 3년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동시에 제패하면서 사상 첫 통합 3연패에 성공했다. 올해 정규시즌을 휩쓸면서 자연스럽게 통합 4연패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통합 3연패도 없기 때문에 통합 4연패 또한 당연히 없었다. 삼성이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에 성공할 경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명문구단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다만, 해태가 1986년부터 1989년까지 한국시리즈를 4연속 우승한 바는 있다. 삼성이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 25년 전 해태 아성을 넘어서는 것과 같다. 당시 해태는 4년 연속 한국시리즈서 웃었지만, 정규시즌은 1번(1986년)밖에 우승하지 못했다. 때문에 삼성이 해태와 한국시리즈 4연패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순간 해태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고, 해태를 뛰어넘는 명문구단으로 남을 자격이 주어진다.
물론 25년전 해태의 한국시리즈 4연패는 결코 쉽지 않았다. 지금은 지도자로 변신한 황금멤버들이 존재했지만, 매년 조금씩 리빌딩과 전력 유지 및 보수작업을 펼쳤다. 현재 한화 사령탑 김응용 감독은 당시 선수단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으면서 4년간 최강전력을 유지했다. 그 기간 정규시즌서는 1번만 우승했지만, 4차례 연속 단기전 최종승자가 된 건 확실히 해태야구가 강력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올해 삼성은 한국시리즈 4연패, 그리고 통합 4연패에 홈인할 수 있을까. 올 시즌 삼성은 중반까지 매우 순탄했다. 2012년과 2013년과는 달리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하지만,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다른 팀들의 견제능력과 경쟁력이 떨어졌다. 삼성 역시 자체적 전력은 예전보다 썩 좋다고 볼 순 없다. 팀 평균자책점이 4점대 중반에 이를 정도로 마운드 왕국 이미지에 금이 간 상태다. 불망망이 타선과 촘촘한 수비로 선두를 질주했지만, 타선은 특성상 불안정성이 있다. 수비 역시 최근 실책 속출로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다.
다만, 삼성은 최근 3년간 수 차례 긴장감 넘치는 레이스와 단기전을 펼쳐봤기에 그 어느 팀보다 단기전 준비 노하우가 풍부하고, 단기전을 풀어가는 역량이 좋다. 삼성의 통합 3연패 자산이자, 통합 4연패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가능한 이유다. 삼성이 한국시리즈 4연패와 통합 4연패에 성공한다면 해태 아성을 완벽하게 넘을 수 있다.
[삼성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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