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2015년 1군 진입을 앞둔 10구단 kt 위즈에게 2014년은 불안함과 희망이 공존했던 한 해였다.
kt는 내년 시즌 1군 무대 참가를 위한 준비 단계로 올 한 해 2군 리그인 퓨처스리그에서 경기를 치렀다. kt는 북부리그 소속으로 참가해 올 시즌 88경기를 치러 41승 10무 37패(승률 5할2푼6리)로 북부리그 3위를 기록했다. 팀 타율은 2할9푼4리로 북부리그 6개 팀 중 2위, 팀 평균자책점은 5.52로 북부리그 4번째 자리에 위치했다.
대부분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kt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를 치르며 프로 무대 적응력을 높여갔다. 주장으로 선임된 베테랑 신명철이 젊은 선수들에게 프로 선수로서의 자세 등을 주입시키며 선수들을 이끌어왔다. 조범현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도 선수들에게 기본적인 것들부터 가르치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kt는 올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불안함에 휩싸였었다. kt의 초대 사령탑을 맡은 조범현 감독은 지난 8월 기자와 만나 “전체적으로 다 부족하다”며 “훈련을 하고 경기를 치르면서 잘 적응하는 선수들이 많이 있지만 시간이 얼마 없어 내년에 얼마나 1군에서 활약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의 3분의 2를 지난 시점에서도 조 감독은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된 kt에 대해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지난달 2일 경찰야구단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조 감독은 흡족해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내년에 반드시 1군 무대에서 뛰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절실함을 갖고 뛰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선수들이 프로 선수로서의 모습을 갖춰가는 것에 만족했다. 조 감독은 올 시즌을 점수로 매겨달라는 요청에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만족했던 조 감독에게는 아직 고민이 많다. 현 전력으로는 1군 무대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 그래서 kt에게는 올 시즌 프로야구 종료 후 기존 9개 프로구단에서 보호선수를 제외하고 방출된 선수 중 옥석을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하지만 전망은 좋지 않다. 이미 NC에게 지명을 당해본 기존 구단들이 좋은 선수를 일찌감치 묶을 가능성이 높다.
조 감독도 “기존 구단들이 보호선수 20명을 투수-포수-내야수-외야수 순으로 우선순위를 두고 정할 가능성이 높다”며 “20명 외 선수 중 우리가 선발할 선수들은 우리 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좋은 선수는 많지 않을 것 같다”고 걱정한 바 있다.
올 시즌 kt는 퓨처스리그를 치르면서 투수에서는 박세웅, 야수에서는 김사연이 눈에 띄는 활약을 선보이며 내년 1군 무대에서의 기대감을 높였다. 박세웅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21경기에 나와 9승 3패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했다. 김사연은 81경기에 출전, 타율 3할7푼1리 23홈런 37도루 장타율 6할7푼4리를 기록하며 공수주에서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조범현 감독은 지난 여름 “걱정이 많지만 내년 시즌 프로야구에 해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마무리 훈련 중인 kt가 어떤 선수들을 보강해 내년 1군 무대에서 어떤 색깔의 야구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kt 조범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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