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꼴찌에서 4위까지.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프로야구 4위 전쟁이 결국 LG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2014 프로야구는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4위 전쟁을 벌였다. 일찌감치 상위 3팀이 결정된 반면, 4위 자리는 시즌 중반 최하위였던 한화까지도 4위를 차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 정도로 경쟁이 극심했다.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는 삼성 라이온즈가 국내 프로야구 최초로 4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위는 ‘기록의 팀’ 넥센 히어로즈, 3위는 다크호스로 꼽혔던 NC 다이노스가 자리했다. 하지만 4위 자리는 시즌 마지막까지 주인을 알 수 없었다.
4위 싸움은 시즌의 3분의 2가 치러진 시점까지도 주인공이 누가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 최하위였던 한화까지도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한 팀씩 경쟁에서 떨어져나갔다.
지난 8월 1일 순위표를 보면 4위에는 롯데가 자리하고 있었다. 이어 LG가 롯데에 3경기 뒤진 5위에 올랐고, 두산과 KIA, SK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이후 이 순위표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갔다. 혹서기와 잦은 우천 취소가 이어지면서 팀들의 성적이 엇갈리기 시작한 것. 때문에 4위부터 8위까지 승차는 점차 좁혀졌다.
이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팀은 LG였다. LG는 시즌 개막 후 3주가 흐른 시점이었던 지난 4월 23일 김기태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이후 조계현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다 5월 12일 양상문 감독이 새로 선임됐다.
양 감독 체제의 LG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최하위까지 처져있던 팀 전력이 조금씩 안정세를 찾은 것. 어수선한 불펜이 이동현, 유원상, 신재웅, 윤지웅으로 정리됐다. 이후 불펜이 안정되며 팀도 상승세를 탔다. 결국 LG는 4위 싸움이 가장 치열하던 지난 8월 21일 ‘잠실 라이벌’ 두산을 밀어내고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4위에 올랐다.
LG가 치고 올라가며 순위표 간격은 더욱 좁혀져 8월 21일 기준으로 4위 LG부터 9위 한화까지 승차는 불과 5경기였다.
이후 4위 후보들은 정리되기 시작했다. 한화와 KIA가 경쟁에서 일찌감치 밀렸고, 4위 싸움은 LG, 롯데, 두산, SK로 좁혀졌다. 그러나 이 중 롯데가 구단 안팎으로 구설수에 올랐고, 후반기 들어서는 마운드가 급격히 무너지며 4위 경쟁에서 밀렸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직전인 지난달 14일 6위 두산은 4위 LG와 2경기차를 유지했다. 두산은 경쟁 팀들 중 가장 많은 잔여경기를 남겨두며 역전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두산은 15경기서 7승 8패를 기록했고, 결국 경쟁에서 탈락했다.
4위를 계속 유지하던 LG는 5위 SK의 끈질긴 추격에 좀처럼 4위를 확정하지 못했다. 지난 11일까지 LG는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5할 승률을 회복했다. 포스트시즌 티켓이 손끝에 닿기 직전이었다.
그러나 SK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페넌트레이스 최종일인 17일까지 4위 확정을 미뤘다. 17일 경기서 SK는 반드시 넥센을 이겨야했고, LG는 롯데에 패하더라도 SK가 승리하지 못한다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이날 LG는 롯데에 패했지만 SK도 넥센에 패하며 4위 자리는 LG가 차지했다.
극심한 타고투저와 상하위권 팀간 큰 전력차 등으로 재미가 반감됐다는 지적을 받아온 올 시즌 프로야구. 하지만 이 속에서 4위 싸움만큼은 팬들에게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재미있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긴장감이 높았던 시즌이었다.
[LG 트윈스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