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정규시즌 최종전인 17일 SK전이 끝난 뒤 선수단은 팬들 앞에 일렬로 섰다. 그리고 그 앞에는 '영웅, 우승도전'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넥센은 78승 2무 48패를 기록하며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다. 삼성과의 승차는 단 0.5경기였다. 승수는 같았지만 패배가 딱 한 경기 더 많아 2위에 만족했다.
염경엽 감독은 정규시즌동안 우승에 대한 욕심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지만 그가 팀을 맡은 2년 동안 넥센은 '우승도전'이란 말이 결코 어색하지 않은 팀이 됐다.
시즌 전부터 넥센은 강팀으로 지목됐다. 우승 후보로 꼽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과 넥센으로서는 이러한 평가를 무조건 좋아할 수만은 없었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지난해 성적과 선수들의 성장세를 본다면 업그레이드된 성적을 기대하는 것이 당연했지만 감독은 이제 2년차이며 넥센 또한 창단 이후 포스트시즌 진출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확신'을 주기 위해서는 지난해를 뛰어 넘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넥센과 염경엽 감독은 기대를 확신으로 바꿨다. 염 감독이 한 시즌을 돌아보며 한 말대로 시즌을 돌아보면 굴곡이 있었지만 성적만 본다면 큰 우여곡절이 없었다.
4월을 15승 9패, 1위로 마친 넥센은 5월에만 11승 13패로 5할 승률에 못 미쳤을 뿐 다른 달에는 모두 5할 승률을 넘겼다. 특히 조상우 부상과 문성현, 오재영의 전열 이탈로 버티기 모드였던 6월 한 달간 13승 7패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유지했다. 이후 7월 13승 6패, 8월 14승 8패를 기록하며 2위 자리를 굳혔다.
덕분에 넥센은 창단 첫 전반기 2위 마감에 이어 시즌 역시 지난해 아쉬움을 씻고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했다.
팀 성적에서도 의미 있는 한 해였지만 더욱 눈에 띈 것은 '영웅 개개인' 기록이었다. 서건창은 프로야구 전인미답의 200안타를 때리며 '신고선수 신화'를 써 내려갔다.
박병호는 프로야구 역사상 단 2명만 밟은 50홈런 고지에 오르며 3년 연속 홈런왕-타점왕에 등극했다. 강정호는 40홈런을 때린 첫 유격수가 됐다.
마운드 역시 다르지 않았다. 앤디 밴헤켄은 7년 만의 20승이자 역대 7번째 선발 20승을 달성했으며 손승락은 3년 연속 세이브왕, 한현희는 2년 연속 홀드왕을 차지했다. 타자와 투수 가릴 것 없이 타이틀 홀더 주인 대부분은 넥센 몫이었다.
매력적인 선수들이 넘치는 가운데 이들이 모여 강팀 이미지를 완벽히 굳힌 넥센의 2014시즌이다.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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