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외국인 선수 확대. 과연 이것은 프로야구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줬을까.
프로야구는 올해부터 외국인 선수 엔트리를 확대 시행했다. 2명 보유, 1명 출전에서 3명 보유, 2명 출전으로 확대한 것. 신생팀 혜택을 받은 NC는 4명 보유, 3명 출전이 가능했다.
물론 조건도 하나 달렸다. 3명을 보유할 수 있지만 3명 모두 투수로 채울 수 없게 한 것이다. 9개구단은 약속이라도 한듯 투수를 뽑을 수 있는 만큼 뽑고 타자는 모두 1명씩만 선발했다.
그런데 정작 주목을 받는 건 바로 외국인 타자들이었다. 이들은 시즌 초반 '역대급 타고투저'를 주도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결국 희비는 엇갈리는 법. 시즌이 점점 지나니 외국인 타자들의 성적표도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다.
2014 프로야구 최고의 외국인 타자를 꼽자면 역시 NC의 에릭 테임즈를 들 수 있다.
테임즈는 타율 .343 37홈런 121타점 11도루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NC가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는데 일등공신이었다. 테임즈의 매력은 실력에서만 국한되지 않는다. 김경문 감독에게 허리 숙여 깍듯이 인사할 정도로 적응력과 인성까지 갖췄다.
삼성이 정규시즌 4연패를 이루는데 있어 야마이코 나바로의 이름을 뺄 수 없다. 나바로는 타율 .308 31홈런 98타점 25도루를 기록했다. 1번타자로서 100타점, 그리고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까운 활약을 펼친 것만 봐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나바로 역시 삼성의 국내 선수들과 융화되면서 팀워크에도 보탬이 됐다.
한화 펠릭스 피에의 활약도 눈부셨다. 타율 .326 17홈런 92타점 9도루로 고군분투했다. 비록 한화가 올해도 최하위를 차지했지만 피에는 '열혈남아' 캐릭터로 팀 승리를 향한 열정을 보이는 등 한화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KIA 브렛 필은 부상만 아니었다면 최고의 외국인 선수 타이틀을 두고 다퉜을 것이 분명하다. 지난 6월 5일 대구 삼성전에서 배영수의 공에 왼쪽 손등을 맞고 골절상을 입은 것이 공백의 요인이었다. 그럼에도 타율 .309 19홈런 66타점 10도루를 기록했다.
두산 호르헤 칸투 역시 타율 .309 18홈런 72타점 1도루로 두산이 막강 타선을 구축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후반기에 홈런이 1개도 없었던 것은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넥센의 비니 로티노는 본업인 외야수는 물론 10년 만에 등장한 외국인 포수로도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햄스트링 부상을 세 번이나 당하는 등 많은 경기에 출석하지 못했다. 로티노가 전 경기에 가깝게 출전했다면 타율 .306 2홈런 22타점 2도루에 그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괴력을 뽐내며 롯데 팬들을 열광시킨 루이스 히메네스는 무릎 부상 등으로 주춤하더니 태업 논란까지 더하면서 롯데 팬들의 애를 태웠다. 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315 14홈런 61타점. 무시무시했던 초반과는 사뭇 다른 성적이다.
가장 기대를 모은 외국인 타자였던 SK의 루크 스캇은 타율 .267 6홈런 17타점을 남기고 고향으로 떠나야 했다. 아쉬운 건 성적 만이 아니었다. 이만수 감독과 언쟁을 벌이고 퇴출 수순을 밟았다.
LG는 외국인 타자 효과가 가장 적었던 팀이었다. 시즌 초반 거포 배팅을 선보인 조쉬 벨은 타율 .267 10홈런 39타점을 남기고 퇴출됐으며 벨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브래드 스나이더 역시 타율 .210 4홈런 17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테임즈.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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