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디펜딩 챔피언'은 강했다. 그리고 레오의 위력은 여전했다.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에 역전승을 거두고 개막전 승리를 따냈다.
삼성화재는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시즌 개막전서 세트스코어 3-1(19-25 25-22 25-15 25-19)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2009~2010시즌부터 계속된 현대캐피탈과의 개막전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삼성화재는 세터 유광우를 필두로 고준용, 박철우, 이선규, 고희진, 레오 마르티네스, 리베로 이강주가 먼저 코트에 나섰고, 현대캐피탈은 세터 권영민을 중심으로 리버맨 아가메즈, 박주형, 윤봉우, 최민호, 문성민, 리베로 여오현이 선발 출전했다.
1세트 초반 팽팽하던 분위기가 한 순간에 기울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13-12 상황에서 박주형의 서브득점을 시작으로 연거푸 3득점, 16-12로 달아났다. 19-16 상황에서는 권영민의 2단 공격에 이은 박주형의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삼성화재가 레오의 공격에 의존한 반면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와 문성민, 박주형의 날개 공격과 윤봉우의 속공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23-19 상황에서 윤봉우의 속공에 이은 아가메즈의 오픈공격 득점으로 첫 세트를 따낸 현대캐피탈이다.
2세트 중반 이후 삼성화재가 흐름을 잡는 듯했다. 9-9 상황에서 레오와 지연속 블로킹으로 11-9를 만들었고, 15-14 상황에서는 레오의 후위공격에 이은 상대 범실로 17-14까지 달아났다. 현대캐피탈은 15-18 상황에서 아가메즈의 퀵오픈과 강선구의 서브득점, 문성민의 후위공격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역전에는 이르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20-20 동점 상황에서 상대 서브범실과 레오의 서브득점으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24-22 상황에서 레오의 후위공격 득점으로 2세트를 손에 넣었다.
3세트는 삼성화재의 압도적 우위. 3-3 상황에서 3차례 연속 득점으로 13-5까지 달아났다. 경기장에서는 레오의 응원가가 쉴새없이 울려 퍼졌다. 23-15까지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힌 삼성화재는 지태환의 속공에 이은 레오의 오픈공격 득점으로 세트를 잡아냈다. 1, 2세트서 각각 9점씩을 올린 레오는 3세트에만 12점 공격성공률 69.23%를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2세트부터 꾸준히 60%대 공격점유율을 보였다.
기세가 오른 삼성화재는 4세트 초반 3-0으로 달아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한 번 흐름을 잡으면 놓치지 않았다. 레오의 공격은 계속해서 불을 뿜었고, 고희진의 블로킹, 김명진의 서브득점까지 터졌다. 현대캐피탈은 세트 중반 10-14로 추격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곧바로 연속 실점하며 무너졌다. 설상가상으로 김호철 감독이 경기 지연으로 레드카드를 받아 추가 실점하고 말았다. 이후 삼성화재는 별다른 위기 없이 현대캐피탈의 공격을 차단한 끝에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이날 삼성화재는 레오가 블로킹 3개와 서브득점 4개, 후위공격 11득점 포함 37점을 폭발시키며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했다. 그야말로 원맨쇼. 이날 삼성화재에서 유일하게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는데, 그 파괴력이 실로 대단했다. 첫판부터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26점)와 문성민(14점)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으나 2세트 패배 이후 급격히 흔들리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삼성화재 레오 마르티네스가 득점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 = 대전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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