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신인 때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V리그 복귀전을 치른 김사니(IBK기업은행)의 표정에서 왠지 모를 편안함이 묻어났다. 김사니는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대전 KGC인삼공사(이하 KGC)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 4세트를 소화하며 서브득점과 블로킹 하나씩을 포함해 3득점을 올렸다. 토스 109개 중 45개를 정확히 띄웠고, 9차례 디그에 성공하며 수비에서도 힘을 보탰다. IBK는 김사니의 활약 속 세트스코어 3-1(25-17 25-17 23-25 25-16) 승리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김사니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긴장 많이 했다"며 "신인 때로 돌아간 느낌이다. 떨리긴 했지만 이겨서 기분 좋다"고 운을 뗀 뒤 "이렇게 좋은 공격수가 많은 적이 없다. 이전까진 IBK가 선수 구성이 좋아 우승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직접 와서 뛰어보니 정말 혹독한 훈련 때문에 강팀으로 올라섰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놀랐다"고 말했다.
김사니는 인천 흥국생명에서 뛴 2012~2013시즌을 끝으로 아제르바이잔리그 로코모티브 바쿠로 둥지를 옮겼다. 당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던 그는 로코모티브 바쿠에서 한 시즌만 뛰고 V리그 복귀를 결정했다. 지난 5월 31일 IBK와 연봉 2억 2천만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마쳤다.
이에 김사니는 "처음에는 V리그로 돌아오고 싶지 않았고, 돌아올 수도 없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뗀 뒤 "그런데 무릎이 많이 안 좋아서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다. 아제르바이잔에서 뛰면 쉽게 돈을 벌 수 있었지만 몸이 망가지면서까지 외국에서 뛰고 싶진 않았다. 아프다 보니 향수병 아닌 향수병도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침 좋은 팀에 오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아울러 "V리그에서 뛸 때가 자신감, 열정이 더 큰 것 같다. 아제르바이잔은 12명 다 용병이다. 이기든 지든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경기에 뛰든 안 뛰든 돈을 받으니 팀에 대한 애착들이 없었다. 나도 사실 열정이 많이 떨어졌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시설도 한국의 1960년대 수준이다. 병원에서 바로 돌려보내는 경우가 90%였다. 한국이 더 따뜻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사니는 "오늘 경기는 70점 정도 주고 싶다. 더 노력해야 한다"며 "다른 팀들이 너무 좋아졌다. 노력해서 내 자리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IBK기업은행 선수들. 사진 = 대전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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