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데뷔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눈앞에 두고 아쉽게 좌절됐다.
LG 우완투수 류제국(31)은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등판했고 4회까지 1점만 내주는 호투를 펼치고 있었다.
마침 LG는 1회초 최경철의 좌월 3점포 등으로 6점을 선취하는 등 8-1로 크게 앞서고 있어 류제국은 한 이닝만 더 던진다면 승리투수 요건을 가볍게 채울 수 있었다.
류제국이 5회말에 마운드를 밟은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류제국의 공이 모창민의 머리를 스친 것이다.
최수원 주심은 류제국에게 다가가 퇴장을 명령했다. 올 시즌부터 '주심은 투구(직구)가 타자의 머리 쪽으로 날아왔을 때 맞지 않더라도 1차로 경고하고 맞았거나 스쳤을 때에는 고의 여부와 상관없이 투수를 퇴장 조치한다'는 조항이 추가됨에 따른 것이다.
양상문 LG 감독 등 코칭스태프에서 항의를 했으나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류제국은 쓸쓸히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그러나 이날 류제국의 호투는 승리투수와 다름 없는 활약이었다. 최고 145km까지 찍힌 직구는 힘이 있었고 주무기인 체인지업도 빛을 발했다. 커브와 투심 패스트볼을 섞어 던진 배합 역시 좋았다. 2회말 나성범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긴 했지만 이것이 이날 류제국의 처음이자 마지막 실점이었다.
사실 LG에게는 1차전이 최대 고비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에이스' 코리 리오단과 2년 연속 10승을 거둔 우규민이 1차전에 등판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따라서 LG는 류제국 카드를 뽑을 수밖에 없었다. 올해 9승 7패 평균자책점 5.12로 평범했기에 류제국이 등판하는 1차전이 LG의 1년 농사 성패가 달려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류제국은 우려를 뛰어 넘고 1점만 내주는 호투를 했고 이는 LG가 승리하는 발판이 됐다.
[LG 류제국이 19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진행된 '2014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1차전 NC 다이노스 vs LG 트윈스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창원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