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박경수 공백은 없었다.
18일 발표된 LG의 준플레이오프 27인 엔트리.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주전 2루수 박경수의 엔트리 제외. 박경수는 17일 부산 롯데전서 수비 도중 허벅지 부상을 입었다. 거사를 앞둔 상황서 주전 2루수의 제외는 치명타. 그러나 양상문 감독은 박경수를 과감히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아픈 선수를 무리시켜봐야 팀도, 본인에게도 좋을 게 없다는 판단.
양 감독은 대체 2루수로 김용의와 황목치승을 지목했다. 19일 NC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양 감독은 “김용의를 7번 2루수로 내세운다”라고 했다. 이어 “사실 경수보다는 약간 불안한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박경수가 없는 상황서 감수해야 하는 부분. 김용의는 떨지 않고 제 몫을 해냈다. 양 감독의 김용의 카드도 적중했다.
김용의는 3-0으로 앞선 1회 2사 1루 상황서 맞이한 첫 타석서 이재학에게 깨끗한 좌중간 안타를 뽑아냈다. 최경철의 스리런포에 홈을 밟아 팀 공격에 공헌했다. 3회에도 내야안타를 추가하며 멀티 히트. 공격에선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2안타 1득점. 김용의는 7회 대타로 교체됐다. 8회말 대수비에는 황목치승이 들어섰다. 역시 큰 실수 없이 경기를 잘 마무리 지었다.
수비도 돋보였다.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모창민의 우중간 타구를 쫓다 캐치에 실패했으나 타구 방향이 워낙 애매했다. 유격수 오지환과 안정적인 키스톤콤비를 구축하며 투수들을 도왔다. NC가 2개 실책을 범하는 사이 LG는 단 1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다. 김용의 역시 일조했다. 백업으로 가치가 높은 김용의지만, 주전으로도 좋았다.
단기전서는 하위타선, 수비가 중요하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김용의 같은 위치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일단 김용의 카드 성공으로 LG로선 한 시름 놓게 됐다. 양 감독은 김용의가 2루수로 자리잡지 못할 경우 3루수 손주인을 2루로 돌리거나 경험이 부족한 황목치승을 2루에 투입할 생각도 했다. 그러나 플랜B 김용의가 2루에 자리를 잘 잡았다. LG 야구가 포스트시즌서도 잘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박경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은 1차전이었다.
[김용의. 사진 = 창원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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