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강산 기자] NC 다이노스가 포스트시즌 첫 단추를 잘 끼우지 못했다. 믿었던 선발 이재학이 무너지는 바람에 투수 운용 계획이 다소 꼬였다. 그런데 정규시즌 막판 활약한 좌완 이혜천까지 제구 난조로 흔들렸다. 큰 고민을 떠안게 됐다.
NC는 19일 창원 마산구장서 열린 LG와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4-13으로 대패했다. 이로써 NC는 5선 3선승제의 시리즈에서 먼저 1패를 떠안고 시작하게 됐다.
시작부터 꼬였다. NC는 올해 정규시즌 LG전 5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59로 강했던 이재학을 선발로 내세웠으나 ⅔이닝 5실점으로 처참히 무너졌다.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 나선 이재학이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그러면서 선발 요원인 웨버가 부랴부랴 마운드에 올랐으나 4⅓이닝 동안 3점을 더 내줬다. 한 번 벌어진 틈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NC 마운드는 4회부터 7회까지 단 한 점만 내주며 잘 버텼으나 이후가 문제였다. 특히 정규시즌 25경기에서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3.00으로 활약하며 기대를 모은 베테랑 이혜천의 부진이 변수다. LG 타자들이 잘 친 게 아닌 제구 불안을 노출했다는 게 문제다. 2-8로 뒤진 8회초 1사 1, 2루 상황서 마운드에 오른 이혜천은 첫 상대 오지환과 박용택에 연속 안타를 맞아 2점을 내줬고, 곧이어 이병규(7번)를 몸에 맞는 볼, 황목치승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대 후반까지 나왔지만 제구가 문제였다. 공이 대부분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LG 타자들은 또 그 공을 받아쳐 안타를 만들어냈다.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아내며 3피안타 2사사구 3실점. 투구수가 25개나 됐다. 이혜천이 올라온 뒤 한꺼번에 5점을 내주면서 맥빠진 경기가 되고 말았다. 달라졌다는 평가가 무색했다.
앞으로가 문제다. 이혜천은 올 시즌 후반기부터 한층 살아난 구위를 뽐내면서 승리조 일원으로 자리 잡았다. 정규시즌 18이닝 동안 삼진 17개를 잡아내면서 볼넷 8개만 내줬다. 이전과 견줘 구위와 제구 모두 한층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이날 또 다시 제구 불안을 노출하며 우려를 남겼다. 이대로면 믿고 기용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먼저 1패를 떠안은 NC. 반전을 위해서는 이혜천이 정규시즌만큼 해줘야 한다. 베테랑인 그에게 모이는 기대는 생각보다 크다.
[이혜천이 투구하고 있다. 사진 = 창원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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