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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지난 18일 정확히 5주년을 맞이한 그룹 비스트(윤두준, 양요섭, 장현승, 이기광, 용준형, 손동운)는 그 동안 특별한 루머나 구설수 없이 최정점의 아이돌로 군림해 왔다. '배드걸', '쇼크', '숨', '미스터리', '아름다운 밤이야' 등 다양한 히트곡을 보유한 비스트는 반 십 년 동안 묵묵하게 그리고, 성실하게 자리를 지켰다.
이날 리더 윤두준은 "5년이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돌아보니까 많은 시간 멤버들 및 팬 분과 함께한 것 같고, 좋은 추억들이 많은 것 같다. 돌이켜보면 감사하고 다행이다. 짧지 않은 시간이었는데 앞으로 함께 할 시간이 더 많다고 믿고 해왔던 것처럼 잘 해가고 싶다"고 비스트를 대표해 소감을 밝혔다.
데뷔 5년을 돌아보면서 비스트에게 가장 힘들었던 '위기'의 순간은 언제였을까. 이들은 데뷔 초창기를 꼽았다. 데뷔 직후 크게 사랑을 받았던 같은 소속사 걸그룹 포미닛에 비해 비스트의 처음은 쉽지 않았다.
"데뷔하고 나서 정말로 그룹 존속에 대해서 고민했었다. '가요계 문턱이 이렇게 높다니'라고 생각했다. 포미닛 친구들이 데뷔하자마자 '핫이슈'로 잘 됐다. 이렇게 나가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그런 마음가짐이 있었는데 호되게 혼났다. 좋은 예방주사라고 생각을 한다. 지금에 와서는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인 것 같다"(윤두준)
나란히 앉은 비스트 여섯 멤버들을 보니, 어디 한 명 튀는 것 없이 무난하게 잘 어울렸다. 연습생 시절을 거쳐 이제는 비스트라는 이름으로 온전해 지기까지 큰 문제는 없었던 게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초반엔 많이 다퉜다. 숙소 생활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그래도 안 싸운 지 몇 년 된 것 같다. 초창기 스파크도 튀고 의견 충돌이 있었는데 그런 것들이 3년차 부터 이해하게 됐다. 조금씩 알게 되니 딱히 크게 싸웠던 적은 거의 없었다"(양요섭)
"저희가 다들 싸우거나 트러블이 있으면 하루 종일 그런 생각을 갖고 괴로워하는 편이다. 그래서 숙소 생활을 할 때는 빈 방에 '정신의 방', '대화의 방', '자숙의 방' 등이 있었다. 그게 굉장히 좋은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손동운, 양요섭)
적응기를 제외하고는 멤버십면에서나, 개인적인 사고, 구설수 등이 없었던 그야말로 '무사고'인 비스트의 비결은 다름 아닌 '소심함'. 리더인 윤두준이 제일 소심하다고 꼽은 멤버들은 비스트의 '착한' 이미지에 대한 생각을 쏟아놨다.
"멤버들이 주어진 일에 충실한 것 같기도 하고, 일단은 프로의식이 있는 거다. 자신의 일에 집중하다 보니까 커다란 사건, 사고가 없었던 것 같다. 비스트의 한 멤버로서도 어떻게 보면 자랑스럽다 다행이다"(윤두준)
"윤두준이 소심하다. 리더 역할을 제일 잘했다. 그런데 남자 그룹이 트러블도 있고, 심각한 건 아니더라도 그런 악동 이미지도 가끔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조만간 적당한 선에서 사고 한 번 쳐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장현승)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큰 문제가 없는 건 감사할 일인 것 같다. 용준형이 1당100을 해 주고 있다.(웃음) 악동 이미지를 위해 미친 듯이 노력하고 그러기보단 (조용한 게 더 나은 것 같다)다들 소심하고 그래서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윤두준)
"이런 이미지 정말 대단하지 않냐. 활발히 활동하고 싶다. 참 오래오래 힘 닿는 데까지 활동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용준형)
"제가 제일 소심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건 사고가 없는 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비스트는 10대들의 우상, 아이돌이니까"(양요섭)
"제일 소심한 두준이 형이 리더를 10년 했으니 그 다음으로 소심한 제가 그 다음엔 리더를 해 보겠다"(손동운)
'적당한 선에서 사고를 한 번 치겠다'는 장현승의 말에 윤두준은 수습하기 바빴고 다른 멤버들은 장난스럽게 웃고 있었지만, 그 모습이 한 없이 착하고 귀여워 보이는 비스트다. 이런 이들이기에 '무사고 10주년' 역시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그룹 비스트. 사진 =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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