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KIA 타이거즈가 선동열 감독을 재신임했다. 지난 3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팀 리빌딩의 적임자로 그를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선 감독과 KIA의 미래가 밝지 만은 않다.
KIA는 지난 19일 선동열 감독과 2년간 총액 10억 6000만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8000만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KIA는 당장의 성적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 리빌딩을 선택했다. 주전 키스톤 콤비였던 안치홍과 김선빈이 각각 경찰야구단과 국군체육부대 입대를 결정했다. 올 시즌 종료 후 구단 동의 하에 해외진출 자격을 얻는 에이스 양현종도 해외진출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송은범의 재계약이 결정되지 않았다. 즉시 전력감으로 쓸 수 있는 자원이 많지 않은 상황이기에 KIA에게 팀 리빌딩은 불가피하다.
이를 이끌 적임자로 KIA는 선 감독을 선택했다. 지난 3년간 감독을 맡으며 선수들과 구단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기에 팀 체질개선 등을 이끌기에는 선 감독이 시행착오를 가장 최소화할 수 있는 지도자이기 때문이다.
선 감독은 올 시즌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며 그들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 결과 임준섭이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였고, 우완 파이어볼러인 한승혁과 내년 시즌 마무리를 책임질 심동섭도 많은 경기에서 활약했다. 야수 중에서도 강한울과 박찬호, 박준태 등이 줄부상을 당했던 야수진들의 공백을 잘 메웠다.
하지만 현실은 험난하다. 올 시즌 활약한 자원 외에 전력 보강을 위해 새롭게 영입될 선수들은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 않다. 오히려 다음달 kt의 20인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으로 기존 자원이 전력에서 이탈해야 한다. 때문에 기존 2군 선수들과 내년 시즌 복귀 예정인 한기주, 곽정철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인 투수 차명진 등을 잘 다듬는 등 리빌딩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새로운 감독이 왔다면 팀을 파악하고 체질개선을 하는데 기존 감독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 때문에 KIA는 여론의 역풍에도 불구하고 선 감독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줬고, 리빌딩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다.
정규시즌이 종료되며 현재 KIA 선수들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오는 26일부터 다시 훈련을 시작한다. 재신임을 받은 선 감독이 다음 달 마무리훈련과 내년 초 스프링캠프를 통해 당면과제인 팀 리빌딩의 초석을 닦을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선동열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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